“경기날만 기다려요”…정착 돕는 이주노동자 월드컵
[KBS 광주] [앵커]
조선업체가 밀집한 영암 대불산단에서 이주노동자들이 선수로 뛰는 특별한 축구 리그가 열리고 있습니다.
정착이 쉽지 않은 이주노동자들의 여가생활을 위해 지역사회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허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녁에도 환하게 불을 밝힌 산업단지 축구장.
유니폼을 갖춰 입은 선수들이 잔디 위를 누빕니다.
태국과 네팔 출신의 노동자들이 맞붙은 경기.
고된 일이 끝난 뒤 시작한 경기지만 피곤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조선업체가 밀집한 산단의 이주노동자 월드컵.
한국과 동남아에서 온 이주노동자 백여 명이 나라별로 6개팀을 꾸려 11월까지 우승팀을 가립니다.
선수들은 경기가 있는 화요일과 수요일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비슈와수·상계/네팔 축구팀 : "몸이 좀 피곤하면 잠도 잘 오고 재밌어요. 다른 나라 문화도 알게 됐고."]
산단을 벗어날 일도, 즐길 거리도 많지 않은 이주노동자들.
문이 잠기고 조명도 꺼진 어두운 축구장에서 공을 차는 모습을 보고 산단 측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싼쏙기우/캄보디아/한국 거주 8년차 : "처음 왔을 때와 지금 비교하면 많이 변화했어요. 그때는 축구 모임, 축구 대회도 없고."]
조선소 산단의 이주노동자는 7천여 명으로 전체의 30%가 넘습니다.
이들의 성공적인 정착 여부에 따라 지역이나 조선업계의 분위기도 달라지기 때문에 지역사회도 힘을 보탰습니다.
영암군은 야간 조명을 설치했고, 군의회는 밤에도 잔디구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했습니다.
[김탁/대불산단 복합문화센터장 : "단순히 외국인 근로자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것을 떠나서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고 또 정주하게 되니까 지역사회도 활력도 생기고."]
산단 측은 국가별 정예 선수를 선발해 다국적 축구팀을 조성하고, 배구, 농구 등으로 종목도 확대해 이주노동자들의 여가생활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허재희 기자 (to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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