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극지연구소, 한국극지연구원 독립·격상 필요
북극 항로 시대에 대비해 극지연구소를 '한국극지연구원'으로 독립·격상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6·3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북극 항로 개척' 공약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인천에서 이러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극한 환경 탓에 미지의 세계로 불리는 북극을 대상으로 한 물류 산업 활성화와 극지 연구 강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새로운 항로에 대한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까닭에서다.
이재명 후보는 부산 공약으로 북극 항로 개척을 약속한 바 있다. 지구 온난화로 해빙이 가속하면서 이용 시기가 늘어난 북극 항로와 부산을 잇는 바닷길을 개설해 물류 산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부산시의회에서 북극항로개척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정책 실현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해양 분야 전문가들은 그러나 예측 불가능한 극지 환경에서 해상 물류망의 안정적 운영과 미래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물류 산업 활성화와 극지 연구 기능 강화를 한 번에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류와 기상 여건을 정확히 예측·대비해 극지 항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기후 변화 취약성에 대응하려면 연구 기능을 동반 성장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 유일의 극지연구소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틀고 있지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연구기관이란 족쇄에 묶여 장기적 극지 연구 전략을 주도하는 데 한계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극지 탐험에 꼭 필요한 쇄빙연구선은 인천내항을 모항으로 둔 아라온호 한 척에 불과하다. 극지연구소는 2029년 운항을 목표로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쇄빙연구선이 두 척으로 늘어나면 극지 관련 사업 전반과 극지 활동을 확대하는 일은 당연하다. 따라서 이와 관련해 극지연구소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극지연구소를 한국극지연구원으로 격상해 독립성을 보장하고 극지 연구와 기후 대응 등 본연의 기능을 고도화·전문화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가오는 북극 항로 시대에 대비해 극지연구소를 독립·격상시켜 연구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 국가 전략 차원에서 인천·부산이 극지 산업·연구 관련 역할을 분담해 효율성을 높일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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