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3천만원에 살해?” 차철남 동기 주장에 시흥 주민들 당혹

고건 2025. 5. 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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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전 채무 갚지 않아 범행”
부상 2명에는 험담·무시 진술
일상 관계 갈등 잔혹 폭력으로

시흥 흉기사건의 용의자인 차철남이 19일 경찰에 긴급체포돼 경기 시흥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5.5.19 /연합뉴스

“12년 전 채무 3천만원을 갚지 않아 범행했다.”

시흥 흉기 살인 사건의 피의자 차철남(56·남)은 살해 동기와 관련해서 이같이 진술했다. 12년 이상 거주한 동네에서 벌어진 관계성 범죄에 인근 주민들은 검거 이후에도 여전히 당혹감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24분 긴급체포된 중국 국적의 차철남은 시흥경찰서로 압송돼 이날 오전 5시까지 범행동기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12년 전 (피해자가) 3천만원을 빌려 갔다”며 형제가 함께 빌린 돈을 사용하고 갚지 않아 앙심을 품고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차철남은 지난 17일 오후 4시께 “술 한잔하자”고 A씨를 자신의 시흥시 정왕동 거주지로 불러 미리 준비한 둔기로 살해했다. 이어 오후 5시께 A씨의 동생 B씨가 있는 이들 형제의 거주지로 찾아가 마찬가지로 둔기로 B씨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 사건이 공개된 시흥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흉기로 찌른 60대 여성 편의점주 C씨에 대해선 “나를 험담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편의점으로부터 약 2㎞ 떨어진 한 체육공원에서 흉기로 찌른 70대 남성 D씨에 대해선 “나를 무시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C씨와 D씨 모두 중상을 입고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차철남은 지난 2012년 재외동포에 발급되는 체류비자(F4)로 입국해 현재까지 시흥 정왕동 자택에 거주하며 살해한 A씨의 형제와는 의형제처럼 가까이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낯선 대상을 무차별적으로 노린 것이 아닌, 일상 속 관계에서 갈등이 쌓인 인물을 향해 벌어진 폭력에 범행 지역 주민들은 당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편의점 인근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이모(60대)씨는 평소 편의점 주인 부부를 잘 알고 있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아주머니는 서글서글한 분이고 두 내외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다”며 “꽤 오래 장사하셨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하니 너무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 동탄호수공원에서 새벽에 시민들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벌인 40대 중국동포가 경찰에 “겁을 주려고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전날 오전 4시3분께 동탄호수공원 수변 상가 한 주점 데크에서 술을 마시던 20대 남녀 5명에게 흉기를 들고 돌진하며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건·유혜연 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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