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홈’ 임시로 내준 롯데, 느긋한 까닭은
- 사직보다 수익 적고 지출 많아
- 올해 9월 이후 경기 개최 계획
- NC 창원 복귀 일정은 유동적
울산 문수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NC의 창원 복귀 일정이 창원시와 협의에 따라 유동적이다. 그동안 롯데 자이언츠는 문수구장을 제2 홈구장으로 사용해 왔다. NC가 울산에 자리를 잡으면서 롯데는 울산 팬을 잃을까 노심초사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여유를 보인다.

NC에 따르면 지난 17, 18일 키움전을 보기 위해 울산 문수구장을 찾은 관중은 총 1만4266명이다. NC는 지난 3월 관중 사망 사고 이후 홈구장인 NC파크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그동안 NC는 상대 팀 홈구장을 빌려 경기를 치러왔다. NC파크 안전 점검과 보완 조치가 길어지자 결국 구단은 울산시와 협의해 문수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지정했다. 지난 주말 3경기 평균 관중은 4755명이었다. 지난해 5월 NC파크 경기당 평균 관중 1만2094명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하지만 다른 구단 홈구장을 빌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을 구해 NC는 한숨 돌렸다.
NC가 문수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정하는 초강수를 두자 창원시는 애가 닳는다. 시는 구단에 빠른 복귀를 요청한다. 하지만 NC는 서두르는 기색이 없다. 구단 관계자는 “우선 NC파크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결정을 받는 게 먼저다. 경기를 할 수 있더라도 곧장 복귀하는 건 아니다”며 “복귀를 위해 창원시와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NC는 오는 30일 한화전도 울산에서 치를 수 있다고 내비쳤다.
울산 문수구장의 또 다른 이름은 ‘롯데 자이언츠 제2구장’이다. 롯데는 매년 4~6경기를 문수구장에서 열었다. NC가 울산에 자리를 잡으면 롯데는 울산팬을 잃을 수 있어 예민할 법도 하다. 하지만 롯데는 느긋해 보인다. 오히려 NC가 문수구장을 오래 쓰길 바라는 눈치다.
올 시즌 개막 후 롯데는 울산시와 문수구장 경기 일정을 논의해 왔다. NC가 문수구장을 당분간 사용하면서 논의는 지연되고 있다. 롯데가 느긋한 배경에는 울산 민심을 뺏길 염려보다 실리가 더욱 중요한 까닭이다. 프로야구 열풍과 롯데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 약 2만3000여 석에 달하는 부산 사직구장 좌석이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연일 매진이다.
롯데가 문수구장에서 경기를 열면 사정은 달라진다. 문수구장 좌석 수는 1만2000여 석에 불과하다. 문수구장이 1만1000여 석이 적기 때문에 구단은 입장 수익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는다. 더구나 문수구장에는 사직구장과 달리 고급 좌석도 없어 입장 수익 차이가 크다.
입장 수익뿐만 아니라 기념품 수익을 비롯한 부가 매출도 기대하기 어렵다. 울산이 멀지 않아도 문수구장에서 경기를 하려면 선수단은 인근 호텔에서 숙소 생활을 해야 한다. 이처럼 수익은 대폭 줄어드는 데 비용과 부담이 커지는 구조라 롯데는 울산 문수구장 경기가 그리 달갑지 않다.
롯데와 NC 양 팀의 관중 동원 능력에서도 차이가 큰 터라 롯데는 NC의 울산행을 크게 신경 안 쓰는 모양새다. 롯데 관계자는 “주말 경기 기준으로 볼 때 울산에서 경기를 치르면 구단 손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울산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편성해 왔다”며 “KBO 권고에 따라 혹서기에는 제2구장 경기 편성이 어렵다. 오는 9월 이후 문수구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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