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유세 한동훈 "이재명 세상 막을 길 김문수 당선뿐…계엄·극우 극복해내자"

한기호 2025. 5. 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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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서 대규모 인파 함께…"金과 생각 본질 다르지만 明 위험한 세상 막아야"
"선대위 합류? 진짜 선거운동이 중요…金, 尹·극단 선긋고 민심 거부원인 해결을"
"영남권 지지율 호락호락않다"…"극우 휘둘린 당 함께 극복" 당원 독려도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경선 2위 후보였던 한동훈 전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중 이날 처음으로 김문수 당 대선후보를 지원하는 현장유세에 나섰다.<연합뉴스 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0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당원·지지자들을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비판하고 김문수 당 대선후보에 대한 투표를 독려하는 현장 연설을 하고 있다.<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측 제공 영상 갈무리>

'경선 2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0일 제21대 대선 유세 지원을 개시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한 세상'을 막을 방법은 지금 우리 국민의힘이 낸 후보가 당선되는 길 뿐"이라고 김문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책 없이 '별동대'처럼 개별 지원유세에 나섰고, 대선 경선 과정에서 '해피워크' 행사로 보였던 지지자 인파를 영남권에서부터 재현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6·3 대선 공식선거운동 기간 중 첫 현장유세를 이날 오후 5시30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시작하면서 취재진을 만나 "저는 김문수 후보와 마지막까지 경쟁하면서 큰 생각의 차이가 본질적으로 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 지지·지원유세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그는 당일 오후 9시 유튜브 채널(한동훈입니다)을 통한 유세 광안리 현장 라이브 방송(라방)도 예고했다.

한 전 대표는 당 선대위 합류 여부에 대해선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며 "제가 누구보다 앞장서서 이재명의 노주성(노쇼주도성장), 120원 경제(커피 원가 120원 발언 비유), 사법쿠데타를 막기 위해 뛰고 있다. 여러 가지 방식으로 국민들을 설득하려고 유튜브를 통해서든 SNS를 통해서든 노력했고 게다가 지금 이렇게 많은 분들과 현장에서 만나고 있다. 진짜 선거운동은 이것"이라며 이재명 후보 집권 저지를 강조했다.

김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김건희 여사 부부 출당·절연과 선대위 내 계엄옹호 인사 배제 등을 촉구했던 그는 "제가 여러차례 몇가지를 바꿔야된다고 말씀드렸지만,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제가 가만히 뒤에 있긴 상황이 너무 절박해 거리로 나온 것"이라며 "제가 함께하는 것보단, 김 후보님이 안 가시는 곳에서 서로 시너지를 내며 국민을 설득하는 게 우리의 승리와 이재명의 위험한 세상을 막는 데 더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 계엄과 탄핵(반대)에 대한 과감한 입장 변화,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단절·절연이 필요하다. 그리고 (12·3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며 감싼) 극우유튜버와 자유통일당 세력 등과의 선 긋기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많은 국민께서 '이재명 세상이 오는 걸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면서도 우리 국민의 힘에게 선뜻 마음을 열지 않으시는 근본적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입장을 "유세에 참여하는 조건은 아니다. 이렇게 (유세에) 나와있지 않나"라고 설명하되 "승리를 위해선 제가 말씀드린 3가지 조건(탄핵 반대 사과·윤 전 대통령 부부 절연·극단세력 선 긋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 전 대표는 반명(反이재명) 빅텐트론 자체에 대해서도 "빅텐트도 연합도 좋은데, 원칙이 선행되지 않으면 '친윤 빅텐트' '자통당 빅텐트'가 될 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이 있다"며 경고를 이어갔다.

부산을 첫 유세 지역으로 선택한 배경으론 '전략적 선택' 측면에서 "지금은 부산과 영남권에서 흔들리는 민심과 당심에 호소드리는 게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후보에 대한) 영남권 지지율도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수치들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 당을 지지하시고 대한민국이 위험한 세상이 되는 걸 막고 싶어하는 많은 분들과 힘을 모아야 하고, 그러기에 부산이 시작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오는 21일 대구 서문시장, 22일 충북 청주와 강원 원주시 유세도 예정한 상태다. 그는 이날 부산에선 유세차량에 타지 않고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모습으로 "지난 계엄과 탄핵을, 통렬하게, 당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반성한다. 절대 있어선 안 되는 것이었다"며 "우리 국민의힘도 결국 제가 바라는 방법으로 탄핵과 계엄의 바다를 건너게 될 거지만, 그걸 다 건너길 기다리기엔 지금 상황이 너무나 절박하다"고 연설에 나섰다.

이어 "대한민국을 커피 원가 120원이라 하고,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아닌 노주성으로 무식하게 나라를 망치는 세력에게 넘겨줄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결국 저와 함께 탄핵과 계엄의 바다를 건널 거다. 그러니 일단 저 위험한 세력이 나라를 망치는 걸 저와 함께 막아달라. 우리 국민의힘이 계엄과 탄핵, 그리고 극우 유튜버들에게 휘둘리는 모습에 여러분 실망하셨을 거다. 그렇지만 그걸 극복하고자 하는 힘이 남아있다"고 피력했다.

한 전 대표는 "여러분이 여기 이렇게 많이 모여주신 것도 결국 그 기대를 접지 않고 있기 때문 아닌가. 저는 사실, 솔직히 말하면 여기 나오지 않으려 했다. 제 양심이, 제 정치철학이, 지금 계엄·탄핵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우리 당에 동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다"며 "우리가 분명히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고 극우유튜버·극우세력의 휘둘림에서 당을 구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디선가 나타날 만한 초인, 백마타고 오는 선구자같은 사람을 기다리고 계신가. 그럴 때를 기다리시나. 바로 지금이 그때고 여러분이 그 사람이다. 우리가 이 당을 바로잡고 이 나라를 구하자"고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나아가 "여러분이 걱정하시는 계엄과 탄핵, 그 과정에 (당이) 보여준 여러 가지 불만스러운 모습 제가 반드시 해결하겠다. 여러분도 이재명의 위험한 세상이 도래하는 걸,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 망가지는 걸 함께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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