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이어 ‘야당’도 터졌다… ‘서울의 봄’ 감독 사단 잘나가네
‘광해’ 추창민 감독도 김 감독과 사제의 인연
‘파묘’ 장재현 감독은 황, 추 감독에게 배워

올해 국내 극장가 최고 흥행작(19일 기준)은 ‘야당’이다. 지난달 16일 개봉해 322만 명이 봤다. ‘야당’은 지난해 가장 많은 관객(1,191만 명)을 모은 영화 ‘파묘’와 공통점이 있다. ‘야당’과 ‘파묘’는 ‘서울의 봄’(2023) 김성수 감독과 사제의 인연이 있는 감독들이 연출한 영화들이다. 지금 한국 영화계는 ‘김성수 사단’ 시대라 해도 과하지 않다.
‘무사’ 단역 출연까지 한 황병국 감독

‘야당’의 황병국 감독은 김 감독 영화 ‘무사’(2001) 연출부로 일했다. 황 감독은 이 영화에서 몽골기병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주인공 여솔(정우성)이 던진 창에 이마를 맞고 죽는, 단역치고는 인상적인 역할이었다. 그는 김 감독의 다른 영화 ‘영어완전정복’(2003)과 ’아수라’(2016), ‘서울의 봄’을 비롯해 ‘베테랑’과 ‘내부자들’(2015), ‘군함도’(2017) 등에도 출연했다. ’연기하는 감독 황병국’의 출발점이 ‘무사’였던 셈이다. 김 감독은 ‘야당’에서 마약단속반 형사 오상재를 연기한 배우 박해준과 황 감독을 의도치 않게 이어주기도 했다. 박해준은 ‘서울의 봄’ 촬영 중에 시나리오를 건네 받고 ‘야당’ 출연을 결정했다.

지난해 여름 화제작 ‘행복의 나라’의 추창민 감독 역시 김 감독과 사제지간이다. 추 감독은 ‘영어완전정복’ 스크립터로 일했다. 추 감독은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로 관객 1,232만 명을 모아 스승보다 더 먼저 ‘천만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은 ‘서울의 봄’으로 관객 1,312만 명을 기록했다.
‘파묘’의 장재현 감독은 김 감독과 직접 일한 적은 없으나 범김성수 사단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는 ‘광해, 왕이 된 남자’와 황 감독의 ‘특수본’(2011) 연출부 출신이다. 김 감독에게는 제자의 제자인 셈이다. ’범죄도시’(2017)와 드라마 ‘카지노’(2022~2023) 시리즈로 유명한 강윤성 감독 역시 김성수 사단에 속한다. ‘영어완전정복’ 연출부였다.
현장은 엄격.. 오랜 시간 끈끈한 인연

김 감독의 촬영 현장 분위기는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김 감독이 현장에선 무섭다”는 소문이 영화계에 한때 돌아 그의 영화 연출부 일원이 되기를 꺼리는 감독 지망생이 일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제자들과의 인연을 오랫동안 끈끈하게 이어가기도 한다. 추 감독은 “‘행복의 나라’ 준비를 하며 김 감독님에게 전화로 이것저것 여쭈었다”며 “배우 유성주와 박훈은 김 감독님 추천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지난해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 감독은 ‘제자 감독’들의 영화를 적극 지원해주고 있기도 한다. ‘파묘’와 ‘야당’ 홍보를 위한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참여해 장 감독, 황 감독과 영화에 대한 생각을 주고받은 게 대표적이다. 황 감독은 “김 감독님에게 영화에 대한 태도와 사랑을 배웠다”며 “매번 영화 작업을 할 때마다 마지막 작품이라 생각하면서 치열하게 앞장서서 스태프와 배우들을 이끄는 모습은 후배 감독으로서 배우고 싶었던 점”이라고 밝혔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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