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소외된 경기북부 '변화'에 한 표 던진다
이재명 의정부역 유세 현장
시민들 “남부 집중 투자 혜택
새 정부서 북부 균형 발전 기대”
李 “경기 분할 재정 악화 우려”
“분도, 시기상조” 동조 의견도

"경기북부 지역 사람들은 워낙 오랫동안 정부 지원이 없어서 체념한 경우가 많아요"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집중 유세한 북부 지역 시민들은 새 정부에서 어떻게든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이재명 후보 방문을 약 40분 앞둔 의정부시 의정부역 앞은 우산을 든 시민들로 가득했다. 비가 왔지만 시민들은 일찌감치 모여 선거운동원들의 유세를 지켜봤다. 오전 11시40분쯤 이재명 후보가 등장하자 시민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오후 1시50분 고양시 일산문화광장에는 파란 풍선을 든 시민들이 모였다. 고양 시민들 역시 이재명 후보가 등장하기 전부터 모여 유세를 지켜봤다. 일부 시민들은 직접 단상에 올라 발언하기도 했다.
의정부와 고양 시민들은 그간 소외됐던 북부 지역이 새 정부가 들어서면 어느정도 변화가 있지 않겠냐며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가 민선 7기 경기지사 시절 북부 등 균형발전 전략 중 하나로 공공기관 이전 사업을 추진했다. 15개 공공기관 중 8곳(경기교통공사 제외)을 북부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동연 지사가 추진하는 북부특별자치도와 맞물려 공공기관 이전이 난항을 겪고 있다.
고양에서 10년간 살아온 이동진(74) 씨는 "고양시만 지역화폐 인센티브가 없다"며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고양시장이 바뀐 이후에도 달라진 게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도지사 시절 북부 균형 발전에 힘쓴 이력이 있는 만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병일(68) 씨는 북부지역 전체가 수혜를 입음과 동시에 군사 접경 지역 주민들도 안정감을 찾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 씨는 "경기 남부지역은 주로 국가 중심 투자를 받아왔지만 북부는 그러지 못했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이런 부분에 대한 균형 설정과 더불어 남북 관계 개선으로 군사 접경 지역들의 갈등이 해소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최근 민주당에 김상욱 의원,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등 보수 인사들이 영입되는 점에 대해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모(66) 씨는 "민주당에서 빅텐트를 구축하는 모습은 통합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며 "그동안 여야 갈등이 심했던 만큼 이번 선거를 계기로 화합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가 추진하고 이재명 후보가 반대한 경기 북부 분도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반응들이 엇갈렸다.
송 씨는 "북부와 남부를 나눈다면 투자 자체가 분할돼 보다 균형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최모(52) 씨는 "지금 상황에서 굳이 분도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이 후보 말대로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의정부·고양·파주·김포 등 경기 북부 지역을 찾아 '평화 경제'를 키워드로 집중 유세했다. 이재명 후보는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 북부에 예산을 더 배정하고 규제를 완화한 이력을 강조하며 "대통령이 돼 국가 운영 권한을 얻게 되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의정부 유세 후 진행된 백브리핑에서는 경기 북부 분할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 북부가 재정자립도가 낮아 불이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적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22대 총선에서 북부지역 10개 시군 15개 선거구 중 민주당이 13석을, 국민의힘이 2석을 차지했다. 이보다 앞선 8회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9개 시군의 자치단체장을 가져갔다.
/글·사진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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