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 육식과 채식- 김진목(파인힐병원 병원장)

최근 음식과 질병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동안 균형 있는 식사의 한 축으로 알려져 왔던 동물성 식품이 더 이상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연구 결과들을 발표하고 있다. 동물성 식품은 과거에 성인병이라고 분류되던, 생활습관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거 채식에 동조하지 않던 미국 국립아카데미나 미국 영양사협회조차 이미 채식의 장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의사 회원만 4000명이 넘는 미국의 ‘책임 있는 의사회(PCRM; 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는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의료단체로 유명한데, 이 단체의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도 채식을 권장하는 것이다.
왜 육식이 건강에 나쁠까? 육식 속에 포함되어 있는 화학물질들 때문이다. 오늘날의 축산업은 고도로 밀집된 대량 축산, 즉 공장식 축산이다. 한정된 영역에서 빽빽하게 밀집시켜 먹이기만 하고 운동은 최대한 제한시켜 몸무게를 최대한으로 올리려는 목적 때문이다. 그 결과 축산 환경이 나쁘고 가축들의 면역도 떨어져 구제역 같은 전염병이 생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 철저한 소독과 예방적 항생제의 투여는 필수적일 것인데 그 소독제와 항생제들은 모두 화학물질들이다.
그뿐 아니라 가축의 먹이가 되는 사료도 전부 화학적 농업의 결과물들로 만들기 때문에 화학물질들 범벅이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성장촉진제나 호르몬제까지 첨가하기 때문에 육식 속에는 수많은 화학물질이 섞여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POPs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은 자연환경 내에서 잘 분해되지 않으면서 먹이사슬을 통하여 축적되고, 생명체의 지방조직에 축적되는 특성이 있다. DDT 같은 살충제, 월남전에서 고엽제로 사용했다는 다이옥신, 수많은 유기염소계 농약들, 산업장에서 절연제로 사용되는 PCBs 등이 전형적인 POPs 물질들인데, 지방조직 속에 축적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조금씩 지방조직 속에서 혈액으로 빠져 나와서 순환기를 돌면서 여러 주요한 장기로 도달하게 될 때, 과연 우리 몸은 어떻게 될까?
김진목(파인힐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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