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따라 서울 횡단한 김문수... '이재명 방탄 때리기' '약자 동행' 투트랙 전략

나광현 2025. 5. 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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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양천 출발해 강동, 경기 하남까지
지난 총선 대부분 민주당에 의석 내어준 '험지'
"방탄 후보는 감옥으로" 이재명 겨냥 비판 고조
영등포 쪽방촌 찾아 약자 살피기... 주민 불평도
김문수(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0일 한강을 따라 서울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횡단하며 집중 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전날에도 서울 도심 지역을 돌며 표심에 호소했다. 수도권은 지난해 총선을 기점으로 국민의힘에게 '험지'가 된 터라, 서울·경기 지역을 집중 공략해 분위기를 바꿔 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 김 후보는 '약자 동행'과 '이재명 때리기' 투 트랙 유세 전략을 꺼냈다. 영등포 쪽방촌 방문 등 취약계층의 삶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시장 유세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반이재명 정서' 자극에 집중했다.


"방탄 후보는 편안하고 안전한 감옥으로 보내줘야"

김문수(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관에서 한국예총과 정책협약식을 갖는 것으로 6·3 대선 선거운동 9일 차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강서구(화곡남부골목시장), 영등포구(영등포역 쪽방촌), 서초구(고속터미널), 송파구(석촌호수 사거리), 강동구(광진교 남단사거리)까지 한강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했다. 전통적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서초를 제외하면 모두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의석 일부(송파병) 혹은 전부를 민주당에 내어준 약세 지역들이다. 김 후보의 이날 여정은 경기 하남 스타필드에서 종료됐다.

이날 김 후보는 유세차에 오를 때마다 이 후보를 향해 날 선 말을 쏟아냈다. 특히 이 후보 유세장 방탄유리 설치 등을 두고 '과잉 경호' 주장을 수차례 반복했다. 김 후보는 송파구 유세 중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는지 방탄조끼, 방탄유리로 모자라 방탄 입법으로 '방탄 3세트'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며 "이런 방탄 후보는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로 그냥 저 편안하고 안전한 곳으로 보내줘야 되지 않느냐"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감옥을 '편안하고 안전한 곳'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김 후보는 입고 있던 셔츠의 단추를 풀면서 "저는 방탄조끼도 없다"고 하거나, "총 맞을 일 있으면 총 맞겠다"는 등 극단적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 논란을 부각시키는 발언도 이어갔다. 강서구 화곡 남부골목시장을 찾은 김 후보는 "시장에 와서 누구 속 터지게 커피 원가 120원이라고 하고, 이런 장사하지 말고 다른 거 하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게 (맞느냐)"며 "시장이 제대로 돼야 대한민국 경제가 돌아가니, 김문수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쪽방촌 들러 '약자 동행' 계속

김문수(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을 방문해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는 행보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영등포역 쪽방촌을 찾아 쪽방촌상담사 관계자에게 현황 설명을 듣고 실제 쪽방 두 군데를 둘러봤다. 쪽방 주거비로 월 50만 원을 지출한다는 한 주민의 말에는 "비싸다. 50만 원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지 않느냐"고 묻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곳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분들은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라며 "(쪽방촌) 임대주택을 건설하게 되어 제대로 시설이 개선되고 최소한의 생활 조건을 갖추게 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선거철의 관성적인 정치인 방문에 염증을 느끼는 주민들은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의 쪽방촌 방문에 맞춰 좁은 길목에 경찰·경호 인력과 당 관계자, 취재진 등이 들어차 이동이 어렵자 한 주민은 "쓸데없이 사람이 많이 왔냐"며 큰소리로 욕설을 내뱉었다. 한 주민은 한국일보에 "선거 때만 얼굴 비추고 바뀌는 것도 없는데 매번 괜히 사진만 찍으러 온다"며 불만을 쏟아 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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