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미적지근한 첫 지원 유세…‘김문수’ 대신 “우리 국힘 후보”

서영지 기자 2025. 5. 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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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서 연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이날 처음으로 현장유세에 나섰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위험한 세상을 막는 방법은 우리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라고 20일 말했다. 한 전 대표가 대선 현장 유세에 나선 건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이 김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으로 봐도 되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부산 수영구 광안리에서 한 첫 지원 유세에서 “솔직히 지원 유세에 나오지 않으려 했는데 나라가 망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누구보다 앞장서 이재명 후보가 말하는 ‘노쇼 주도 성장’(노주성)과 120원 경제, 사법 쿠데타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최종 탈락한 한 전 대표는 그동안 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거절해왔다. 그는 이날 선대위 합류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김문수 후보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기보다 ‘우리 국민의힘 후보’라고 김 후보를 지칭했다.

한 전 대표는 또 김 후보를 향해 12·3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과감한 입장 변화를 요구했다. 아울러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선제적 단절, 절연이 필요하다. 자유통일당 등 극우세력과 선긋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많은 국민이 이재명 세상을 막아야 한다고 하면서 국민의힘에 선뜻 마음을 열지 않는 근본적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 승리를 위해 이 3가지 조건은 반드시 (수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그게 안 되더라도 절박한 상황에서 끝까지 당과 당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김 후보가 가지 않는 곳에 가서 국민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서 이재명의 위험한 세상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3:1, 5:1로 싸웠다. 누군가는 그런데도 왜 돕냐, 배알도 없느냐고 호구라고 그런다”며 “나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호구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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