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선수] ‘5경기 2골 4도움’ 인천Utd 제르소

올해 프로축구 K리그2 개막 전 우승 후보로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목됐다. 그 요인은 선수층이었다. 직전 시즌 K리그1에서 활약했던 선수들 대부분이 남았기 때문이다.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인천은 20일 현재 팀 역대 최다인 7연승과 9경기 연속 무패(8승1무) 행진을 펴며 리그 선두(승점 31)를 질주 중이다.
시즌 개막 후 무고사와 이명주, 김건희 등 기존 멤버들과 새로 합류한 바로우 등은 자신의 클래스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반면 제르소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다. 매 경기에 꾸준히 출장했지만, 7라운드까지 올린 공격포인트는 단 1골에 불과했다. 특유의 속도를 살린 드리블도 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제르소는 8라운드 천안시티FC와 홈 경기에서 시즌 첫 도움을 추가한 이후 팬들이 바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경기부터 지난 18일 안산 원정으로 치러진 12라운드까지 5경기에서 제르소는 공격포인트 6개(2골 4도움)를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 자리에 대한 적응을 마친 제르소는 측면 수비수인 김명순과의 호흡도 맞아들어가며 상대 수비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둘을 지원하는 이명주와 함께 세 선수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제르소를 중심으로 한 오른쪽 측면에서의 활기찬 움직임은 중앙의 무고사와 박승호, 반대편 측면의 바로우까지 위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지난 10일 충남아산FC와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제르소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6분 팀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15분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특히 두 번째 골은 ‘원더골’이었다. 후방부터 매끄러운 빌드업으로 상대 압박을 푼 뒤 왼쪽 측면에서 바로우가 낮은 크로스를 했고 이를 반대편에서 뛰어든 제르소가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든 것이다. 경기 후 프로축구연맹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윤정환의 변태 축구’라는 제목으로 제르소의 득점 장면을 조명했다. 제르소는 12라운드 안산전에서도 후반 8분 박승호의 골을 도왔다. 전반전 무고사의 선제골에 이어 인천의 추가골이 터진 것이다. 승부의 추를 인천 쪽으로 확실히 기울게 만든 골이었다.
팀과 자신의 상승세에 대해 제르소는 “우리가 연습한 게 잘 나오고 있고, 각자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그런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금 팀의 방식은 내 스타일을 돋보이게 하고 많이 도와주는 것 같다”면서 “새 리그(K리그2)에 맞게 적응이 필요한 부분에선 적응하면서 나 자신을 잃지 않고 능력 발휘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영준 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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