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의 정석] 내일부터 원서접수 시작…영재학교 입시 잘 준비하려면
[EBS 뉴스]
과학이나 수학, 예술처럼 특정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학생들에게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곳이 바로 '영재학교'입니다.
이번 달부터 본격적인 입시가 시작되는데요.
선발이 진행 중인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한 7개 영재학교의 원서접수가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영재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핵심 정보, 오늘 '입시의 정석'에서 전해드립니다.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이공계 인재 양성의 근간
8개 '영재학교'
학생 선발 본격 시작
21일부터 원서접수
세 단계 입학전형
자기소개서부터 지필평가, 면접까지
'의대 진학 금지' 주의사항도
영재학교 입시 잘 준비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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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네, 흥미와 재능이 있어도 나에게 잘 맞는 학교를 고르고 또 여기에 맞춰서 진학을 준비하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죠.
어떤 점을 알아두면 좋을지 공교육 전문가와 짚어봅니다.
서울과학고등학교 황광원 입학부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영재학교 원서 접수가 내일부터 시작되는데 수학 과학만 잘한다고 또 다 되는 거 아닌 것 같아요.
어떤 점이 중요할까요?
황광원 입학부장 / 서울과학고등학교
우선 우리나라 영재학교에서 말하는 '영재'는 극소수의 천재만을 지칭한다기보다는, 랜쥴리 세 고리 모형에서 말하는 특정 분야(주로 수학·과학)에서 높은 수준의 지적 능력, 창의성, 과제 집착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면서, 영재학교에서 제공하는 심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사회에 기여할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학생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재학교에 맞는 학생은 수학, 과학을 잘한다는 것이 단지 문제를 잘 푼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저는 수학, 과학과 진정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학생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관련 분야에 호기심을 가지고 도전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키울 줄 아는 학생, 다양한 경험과 도전에서 때로는 실패하여도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는 학생, 혼자서만 성공할 수 없는 시대에 다른 사람과 함께 소통하며 협력하는 가치를 아는 학생이 영재학교에 맞는 인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러니까 문제만 잘 푸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 분야를 정말로 좋아하는 학생들이어야 할 것 같은데요.
진학을 준비할 때 이 학생들이 특히 자기소개서 작성을 놓고 막막해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황광원 입학부장 / 서울과학고등학교
자기소개서는 내가 주인공인 성장 드라마의 일부입니다.
현실적으로 중학교 생활의 경험을 가진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를 통해 크게 특별한 무언가를 요구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한 편의 드라마가 흥행 혹은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그 드라마만의 특징을 잘 담아내듯이 자기소개서도 자신만의 색깔과 진정성을 담을 때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수학, 과학과 관련하여 계기-과정-노력-성장을 이야기하면 되는데, 다시 말해 '왜 이 탐구를 시작하게 됐는지 (계기)', '어떤 어려움에 부딪혔고 (과정)',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으며 (노력)',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는지 (성장)'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면 좋습니다.
또한 저희가 평가할 때 자기소개서 못지 않게 '관찰소견서'도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요. 관찰소견서는 학생의 평상시 생활을 가까이서 봐 오신 선생님의 의견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서현아 앵커
2단계는 지필평가로 진행이 됐는데 또 이 관문을 놓고 여러 가지 오해들이 많습니다.
잘 준비하기 위한 노하우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황광원 입학부장 / 서울과학고등학교
2단계 전형은 영재성과 종합적 사고력, 문제해결력 등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기본 개념과 사고의 유연함을 측정하기 위해 서·논술형으로 대부분 진행됩니다. 영재학교 시험의 특징은, 대부분의 시험이 그렇긴 하겠지만 그럼에도 그 어느 시험보다 출제에 공을 들인다는 점입니다.
중학교 3개년 동안의 범위 내에서 학생들의 영재성을 잘 측정하고 선발하기 위해 출제하시는 선생님들도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문제를 위해 꽤 많이 애쓰십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학생들도 정형화된 문제풀이에 집중하기보다는 새로운 문제 상황에 도전하는 연습, 답이 바로 나오지 않는 문제들에 대한 과정을 풀어내는 연습이 실제 시험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학교의 2단계 문제는 학교 입시 홈페이지에 탑재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참고하실 수 있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학생들도 노력을 하지만 좋은 문제 내려고 선생님들도 많이 고민을 하시나 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학생들이 오해라면 오해하는 부분이 올림피아드라든지 수상 경력이 중요하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이런 경력들이 꼭 필요한 걸까요?
황광원 입학부장 / 서울과학고등학교
아닙니다. 전국 영재학교 입학생의 대부분이 KMO 수상에 직접 해당 사항이 없으며, 생활기록부에도 기록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KMO 준비 과정에서 기를 수 있는 수학적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의 심화는 학생에게 필요한 역량이고 학생 성장에 도움이 되겠지만, 올림피아드는 하나의 시험 유형으로 이 분야를 조금 더 잘하는 학생이 있는 것일 뿐, 모두가 이 역량을 준비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실제 저희 학교 학생들이 국내를 넘어 세계 올림피아드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요.
단지 올림피아드 출전과 수상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기보다는 해당 과목에 특별히 더 애정을 가지고 노력하다보니 얻게 된 결과라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사실 또 마지막 3단계 전형이 굉장히 복잡해 보이는데 뭐 글쓰기부터 면접 관찰 평가까지 학교별로 방식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이건 뭘 보기 위한 관문일까요?
황광원 입학부장 / 서울과학고등학교
네, 3단계 전형은 단순 지식보다는 창의적인 역량, 협업 능력, 인성 및 태도 등을 평가하기 위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학교마다 추구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 예를 들어 글쓰기, 실험 평가, 면접, 과제 수행 능력 평가 등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각 영재학교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하게 3단계 전형만을 위해 추가적인 준비나 요구를 바라는 것이라기보다는 평상시 중학교 생활에서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프로젝트 활동, 친구들과의 협업 활동, 그리고 자기주도적인 활동에 진정성을 가지고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을 가꾸면 됩니다.
작은 팁을 드리자면, 이를 바탕으로 실제 3단계 평가에서는 자신감 있는 자세와 포용적인 리더십이 유의미하게 비춰질 수 있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자신감과 리더십 적극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저희가 시간 제한 때문에 마지막 질문드려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 서울과학고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많이 궁금해합니다.
어떤 점을 중요하게 보시나요?
황광원 입학부장 / 서울과학고등학교
제가 저희 학교를 자랑할 때 늘 하는 이야기가 최고의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라는 점입니다.
이때 말하는 최고는 그저 겉으로 보이는 실력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크기가 좁은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세계적으로, 우주적으로, 또 창의적으로 넓게 생각할 수 있으면서도 당장 앞만을 바라보지 않고 길게 생각할 수 있는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최고가 될 마음가짐으로,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동료와 선후배, 선생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학생이면 저희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이공계 인재들의 역할 정말 너무나 중요합니다.
오늘 알려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학생들이 또 영재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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