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이명과 귀 먹먹함, 메니에르병일까? [1분 Q&A]

김혜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2025. 5. 2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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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약 4개월 전부터 이명 증상이 생겼습니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도 문제지만, 간헐적으로 두통이 생기고 귀가 먹먹해지거나 청력이 순간적으로 떨어지는 느낌도 같이 있었어요. 동네 이비인후과에 가서 청력검사를 받았는데, 청력은 정상이고 이명 진단을 받았어요. 약도 처방받았지만, 솔직히 큰 변화는 없었고요. 지금도 이명 소리는 계속되고 있어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여러 가지 소리가 섞여 들리고, 들리는 소리 종류도 자주 바뀌는 편이에요.

이명 진단받은 이후로 두통이 더 자주, 더 심하게 나타나고 귀 쪽에 통증이 느껴질 때도 있어요. 게다가 두드러기 같은 피부 반응이 자꾸 생기고, 앉았다가 일어날 때 어지럼증이 1분 이상 지속됐다가 서서히 괜찮아지는 증상도 있어요. 이명은 여전히 크고 신경 쓰이긴 하는데, 예전보다는 잠은 좀 나아진 편이에요.

생활습관은 좀 불규칙한 편이에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편이고, 아침이나 저녁 식사를 종종 거르기도 해요.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장시간 지내는 경우도 많고, 음식은 짠 걸 좋아하고 밀가루 음식도 자주 먹어요. 특히 요즘은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서 그것도 좀 걱정이에요. 이런 증상들을 종합적으로 볼 때, 제가 메니에르병의 증상을 겪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과민성 이명증이나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추가로 필요한 검사나 진료 방향에 대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메니에르병ㅣ출처: 하이닥



A. 안녕하세요. 이비인후과 전문의 손정협(삼성손앤박이비인후과의원)입니다.
메니에르병은 내이(內耳) 림프관 내 압력 조절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일정 기간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주로 증상이 있을 때는 저음역대 청력이 저하되는 특징이 있어, 일반적인 청력검사에서도 어느 정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청력검사를 받으셨는데도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었다면, 이러한 저음역대 청력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설명만으로는 메니에르병의 전형적인 경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전 검사가 증상이 심한 급성기가 아니라 어느 정도 호전된 이후에 이루어졌다면, 저음역 청력의 일시적인 저하가 이미 회복된 상태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속되는 귀 먹먹함은 내이의 압력 이상과 관련된 내림프수종을 포함해 메니에르병, 혹은 비염이나 부비동염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이관 기능 장애와 관련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최근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가 있었다면, 이관을 둘러싸는 지방층과 연부조직이 급격히 얇아져 이관이 항상 열려 있는 상태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말하거나 음식을 삼킬 때 귀가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고, 귀 먹먹함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증상은 양측 귀에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드물게 한쪽 귀에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불편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고막과 비인강(이관이 위치한 부위) 상태를 진료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때에 따라, 이관 주변 부위에 종양이 존재하는지를 감별하기 위해 조영제를 사용한 CT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으니, 가까운 병원에 들러 꾸준히 살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김혜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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