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설난영TV토론" 국힘 제안에 이재명 "장난치듯 이벤트화"
김건희 각종 논란 사과는 없어
이재명 “즉흥적이고 무책임” 일축
이준석 "아무말 대잔치 시간 낭비"

국민의힘이 20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대통령 후보 배우자도 검증의 대상"이라며 후보 배우자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다. 선출직 공직자인 대통령 후보가 아닌 배우자 토론회는 유례없는 일이다.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혜경 여사를 겨냥한 전략이다. 민주당은 "해괴하고 어처구니없는 제안"이라고 즉각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선 "김건희 리스크에 제 발 저린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 배우자가 아니다. 대통령 곁에서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는 공인"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 부인 김혜경씨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부인 설난영씨의 TV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이 후보를 향해 "오는 23일까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배우자의 검증 사각지대를 이유로 댔다. 그는 "대통령 배우자는 사회적 영향력이 크지만 이에 대한 검증은 턱없이 부족했다"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에서 불거진 김건희 여사의 각종 권력 전횡 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 등은 없었다.

이번 제안은 김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혐의를 이슈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여사는 전현직 국회의원 배우자와 수행원 등 6명에게 경기도 법인카드로 10만4,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1심 유죄에 이어 지난 12일 2심에서 150만 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은 ‘무책임한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배우자 토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 없는 것이 국민의힘의 문제”라며 “이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장난치듯이 이벤트화해선 안 된다. 격에 맞게 말하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에 반대했던 것을 언급하며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박경미 선대위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김건희의 국정농단을 이어받아 배우자가 정치를 할 생각인가. 얼척(어처구니) 없다”며 “대통령 후보 자신의 역량 검증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도 김 위원장의 토론 제안에 “아무말 대잔치다. 또 시간 낭비”라며 “김 위원장이 앞에 있었으면 저한테 엄청나게 혼났을 것”이라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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