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 차철남, 모순된 진술…추가 범행 계획 있었나

이상헌 기자(mklsh@mk.co.kr) 2025. 5. 20. 18:1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이은 범행에도 귀국 등 도주하지 않아
진술 모순에 추가범행 계획 가능성도 제기
시흥경찰, 차철남 구속영장 신청
시흥 흉기사건의 용의자인 차철남이 지난 19일 경찰에 긴급체포돼 경기 시흥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차철남은 이달 시흥시 정왕동 소재 자기 집 등에서 2명을 살해하고, 이날 인근의 편의점 주인과 자기집 건물주 등 2명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동포 형제 2명을 살해하고, 내국인 2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차철남(57)의 범행 뒤 행적이 석연치않아 관심이 쏠린다. 연달아 중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멀리 도주하지 않고 현장을 배회하다 검거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추가 범행을 계획했던 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경기남부청 시흥경찰서는 20일 차철남에 대해 살인,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차철남은 지난 1997년 한국에 처음 입국했다. 이후 불법체류자로 생활하다가 2002년 자진 신고 뒤 출국한 바 있다. 이후 2012년 재외동포(F-4) 비자를 받아 다시 입국한 그는 13년간 비자를 계속 연장해 합법적으로 국내에 머물렀다.

그는 오랜 한국 생활을 통해 국내 치안 수준이나 수사 시스템에 익숙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내 곳곳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고 강력 사건에 대한 수사 역량이 높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는 것이 경찰의 추정이다. 하지만 그는 주택가에서 대범하게 잇따라 범행을 저지른 뒤 도피 대신 현장 인근을 배회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체포 직후 차철남은 경찰에서 “형제는 돈을 갚지 않아 살해했고, 이후 자수를 고민했다”고 진술했다. 내국인을 상대로 한 살인미수에 대해서는 “험담을 하고 무시해서 홧김에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수하지 않고 오히려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을 상대로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 또 사건 직후 중국으로 도피하거나 먼 지역으로 달아나지도 않았다. 범행 장소에서 불과 5㎞ 떨어진 노상에서 배회하다 검거된 점도 석연찮다.

경찰은 짧은 시간 안에 가까운 동선에서 잇따른 범행이 일어난 점에 주목하면서 추가 범행 계획 여부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철남의 진술이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더욱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피해자들과 채권·채무 관계가 있다는 주장도 계좌 내역 등을 통해 사실 여부를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 이대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