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소방서, 전국 실패 사례 모은 '소방 징비록' 발간
즉시 실행 가능한 시행착오 20건도 포함

경기 양주소방서가 자신들은 물론 전국의 일선 소방서에서 발생한 실패 사례를 모은 ‘소방 징비록’을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징비록은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이 후대를 위해 전쟁 경과와 원인을 기록한 책이다.
‘소방 징비록’에는 행정 분야 57건, 재난 대응 분야 65건 등 총 122건의 실패 사례와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시행착오 사례 20건 등 모두 144페이지로 구성됐다. 각 사례별로 해당 내용과 함께 소방서 전경, 당시 언론에 보도된 내용, 구급차 내부 등 관련 사진 3장도 함께 담겼다.
양주소방서는 신청사 부지를 잘못 선정해 청사 이전이 장기간 미뤄진데다 기반시설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치부를 드러냈다. 또 지역 내 한 학원의 소방시설 점검에서 ‘적합’ 판정을 내렸다가 뒤늦게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나 학원 측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재난 현장에서의 실패 사례도 담겼다. A소방서는 산악구조 현장에서 구급대원 등의 안전관리 허점을 드러내 구급대원이 탈진하는 사고가 났으며, C소방서에서는 구급차 내 주들것의 다리를 제대로 펴지 않은 상태에서 옮기다 대원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C소방서는 전보가 제한된 직원을 발령 냈다가 조직 내 갈등을 유발하기도 했다.

시행착오 개선 사례로는 숙박시설 종사자의 소방안전교육이 대면방식으로만 이뤄지다보니 참여율이 저조한 문제를 지적하며 교육방식 다변화를 주문했다.
양주소방서가 책을 발간한 이유는 ‘누가 실패했느냐’가 아니라 ‘언제든 실패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실패 자체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기 위해서다. 감추고 싶었던 실패와 시행착오를 정직하게 담아내고 조직의 발전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권선욱 양주소방서장은 “실패를 숨기지 않고 복기하는 조직이 결국 가장 빠르게 성장한다”며 “이번 사례집이 소방조직의 ‘징비록’이 돼 실패를 공유하고 학습하는 새로운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양주소방서는 ‘소방 징비록’을 전 직원 교육 자료로 적극 활용하고 소방학교 신규 임용자 교육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협의 중이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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