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혈압 조절만이 능사 아냐”...그럼 뭐가 중한디?
![고혈압을 앓는 사람 중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비율은 약 7%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혈압 약을 먹고 할 일 다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공통적인 건강 위험요인 8가지에 두루 신경을 써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0/KorMedi/20250520181008136chyu.jpg)
고혈압 환자가 허리둘레·혈당 등 공통적인 건강 위험요인 8가지 가운데 7가지 이상을 잘 관리해야 80세 이전에 조기사망할 위험을 약 40%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툴레인대 공중보건열대의학대학원 연구팀은 영국바이오뱅크의 데이터를 활용해 고혈압 환자 약 22만4000명을 14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참가자 중 건강 위험요인 8가지 중 7가지 이상을 철저하게 잘 관리하는 고혈압 환자는 전체의 7%에 그쳤다. 이 비율은 의사들의 눈에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선, 위험요인을 이처럼 제대로 관리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압·체질량지수(BMI)·허리둘레·LDL콜레스테롤·혈당·콩팥기능·흡연·신체활동 등 공통적인 건강 위험요인 여덟 가지 중 일곱 가지 이상을 잘 관리하면, 조기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일찍 죽을 위험을 약 40%, 암에 의한 조기사망 위험을 약 39%, 심장마비·뇌졸중 등 심혈관병에 의한 조기사망 위험을 약 53% 낮출 수 있다.
또한 고혈압 환자가 이들 위험요인 중 네 가지 이상을 제대로 관리하면 일찍 죽을 위험이 고혈압을 앓지 않는 사람과 별 차이가 없었다. 특히 위험요인 여덟 가지 중 하나를 해결할 때마다 조기사망 위험이 약 13%, 암에 의한 조기사망 위험이 약 12%, 심혈관병에 의한 조기사망 위험이 약 21%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 혈압 130/80mmHg 미만으로 관리해야"…새로운 진료지침 나오기도
연구의 교신 저자인 로 치 교수(역학)는 "고혈압 환자의 치료에서 혈압 조절만이 능사가 아니다. 위험요인 여덟 가지를 잘 관리해야, 고혈압을 앓지 않은 사람과 비숫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혈압 환자는 약물 복용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데만 신경을 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선 고혈압을 140/90mmHg 이상(정상은 120/80mmHg 미만)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 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당뇨병 환자는 혈압을 130/80mmHg 미만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새로운 진료지침이 나오기도 했다.
이 결과는 고혈압 환자의 조기사망 위험과 공통적인 건강 위험요인 관리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첫 번째 성과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 결과(Degree of joint risk factor control and premature mortality in hypertensive participants)는 ≪정밀임상의학(Precision Clinical Medicine)≫ 저널에 실렸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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