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이어 정당 사칭… 경찰 “노쇼 사기, 동남아 콜센터에서 이뤄져”

최근 배우 강동원·남궁민·변우석·하정우, 가수 임영웅·송가인 등을 사칭해 식당을 예약하겠다며 고급 주류를 주문하게 하고는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No show, 예약 부도)’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을 사칭한 노쇼 사기도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사기는 동남아시아에 기반을 둔 콜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20일 이 같은 노쇼 사기에 대해 피싱 사기 전문수사부서인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 피싱범죄수사계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쇼 사기는 피싱 사기나 투자리딩방 같은 사이버 기반 사기 형태라는 점을 고려했다.
또 경찰은 6월 30일까지를 특별 자수·신고 기간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에 자수할 경우 원칙적으로 불구속 수사하고 양형에도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 노쇼 사기들이 주로 동남아시아에 있는 콜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최근 여러 건의 정치인 사칭 사건도 이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자영업자 등 시민들에게도 노쇼 사기로 의심되는 주문이 들어오면 반드시 해당 공공기관 사무실이나 의원 사무실 등에 연락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범인을 검거하더라도 피해 금액을 온전히 돌려받기는 어려워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노쇼 사기는 대개 피해자가 취급하는 물품에 대한 대량 주문과 취급하지 않는 물품 대리 구매 요청의 2단계 구조로 이뤄진다.
경찰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남 거창군에서 배우 강동원의 영화 촬영 제작진을 사칭한 한 남성이 식당에 전화를 걸어 단체 식사를 예약하면서 1병당 300만원 수준의 와인을 요구했다. 이 남성은 식당에 스태프들이 함께 마실 와인 2병과 강동원이 영화 감독에게 선물할 위스키 1병을 자신이 지정한 특정 업체에서 구매 대행하도록 하고 돈을 가로챘다.
이때 피해자가 건네받은 연락처로 연락하면 다른 사기꾼은 위조된 명함과 사업자등록증을 보내 송금을 유도한다. 피해자가 송금하면 연락을 끊어버리는 방식으로 범행이 이뤄진다.
경찰은 해당 업체가 취급하지 않는 다른 물품을 대리해 구매해달라는 2차 주문은 노쇼 사기의 전형적인 형태이므로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대면은 모든 게 가짜일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 이란 공습] 전 세계 비료 공급망 붕괴 조짐… 애그플레이션 우려 확산
- 중고선이 새 배보다 비싸다… 초대형 유조선, 공급 대란에 이례적 ‘가격 역전’
- “한 달 기름값만 100만원 추가”... 경유 1900원 돌파에 화물차 ‘비명’
- 경기 침체·공급 과잉에 무너진 지식산업센터… ‘천안자이타워’도 공매 검토
- [재계 키맨] 실무에서 신세계그룹 키우고, 숫자로 성과 증명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
- [단독] 삼성전자 임금협상 결렬 후 책임 공방… 협상 과정 공개 ‘이례적’
- [단독] ‘트럼프 차남의 파트너’ 베이스그룹, 1600억에 감곡CC 인수 추진
- [단독] 배터리업계 “세제 말고 보조금 달라” 요청… 산업부 ‘공감’ VS 기획처 ‘난색’
- [넥스트 올다무]① 처방 연고·상비약·영양제… 외국인 쇼핑코스 된 관광형 약국
- “7억 낮춰 거래”… 강남 아파트 8~15% 내린 급매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