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중국동포 범죄에 불안 호소하는 다문화지역 주민들
일각선 특정 국가 혐오 확산 우려
"정부 차원의 관리 체계 강화해야"

경기 지역에서 연일 중국인 동포에 의한 흉기 범죄가 잇따르면서 외국인 밀집 지역에 거주 중인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중국인 동포를 비롯해 내국인들 사이에서도 특정인에 의한 범죄가 전체 중국인 동포에 대한 혐오로 확산돼서는 안 된다고 경계를 표한다.
20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의 중국인 밀집 지역에 사는 30대 한국인 여성 A씨는 전날 시흥에서 벌어진 흉기 살인 사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주거지 인근 노상에서 외국인들의 흡연과 소음 등 각종 불편에 시달렸던 A씨는 비슷한 사건이 자신의 동네에서 일어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모든 중국인을 일반화해선 안 되지만 불안감이 큰 건 사실"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중국에서 귀화한 50대 여성 B씨는 "일부가 문제를 일으키고는 하지만, 건실하게 살아가는 동포도 많은 점을 꼭 알아줬으면 한다"고 아쉬워했다.
안산시 단원구 다문화마을특구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흘렀다. 이틀 연속 벌어진 중국인 흉기 범죄로 상인들 사이에선 관련한 이야기가 오가는 모습이 여럿 포착되기도 했다.

앞서 전날 시흥시 정왕동에서는 중국인 동포 차철남(56)이 흉기 등으로 4명을 숨지게 하거나 다치게 한 사건이 드러났다. 같은 날 화성 동탄호수공원에서 새벽 시간대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벌인 40대 중국인 동포도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8일에는 화성 병점동 길거리에서 흉기를 휘두른 50대 중국인 동포도 검거되는 일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지역 내 중국인 동포에 의한 강력범죄가 단기간에 집중된 점이 특정 국가에 대한 혐오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외국인 범죄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국적인 경우가 많아 본인들만의 커뮤니티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개인의 문제가 특정 국가의 문제로 비화해 혐오 정서를 조성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 위험군에 대한 관리 체계를 강화해 국민들이 갖고 있는 막연한 공포심을 해소시킬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반중 정서나 혐오의 해소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최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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