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표준없는 K드론…중복 개발에 '골머리'
해상도·픽셀 업체마다 제각각
시제품 무용지물 되는 일 많아

한국은 중국보다 먼저 드론을 개발했고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기술 면에서 뒤지지 않았다. 국내 드론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업체가 2000개 이상일 정도로 탄탄한 드론 생태계도 갖췄다. 그러나 각종 규제로 드론 기술 발전이 멈춘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드론에 밀려 해외 진출은 꿈도 못 꾸고 내수 시장은 잠식당했다.
그나마 보안 문제 때문에 중국이 넘보지 못하는 군사용 드론 시장에서 국내 업체끼리 각축전을 벌이지만 중복 개발로 경쟁력을 깎아 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늦었지만 정부가 정책 방향을 제대로 잡으면 K드론이 부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군의 군단급 무인기 ‘송골매’(RQ-101)가 실전 배치된 때는 2002년이다. 중국 드론이 ‘걸음마’ 수준일 때부터 한국이 더 뛰어난 드론 기술을 보유했던 것이다. 이후 한국은 드론 기술을 진전시키지 못하다가 최근에야 중고도 무인기(MUAV)를 개발했다.
그사이 DJI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의 90%를 차지했다. 국내 업체는 어쩔 수 없이 군사용 드론 시장에 목을 매지만 이 시장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업계에선 드론 부품 ‘표준화’ 연구가 미흡해 군 입찰 과정에서 자주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기껏 시제품으로 제작한 드론이 무용지물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예를 들어 육군 대대급 드론에 쓰일 카메라를 발주할 때 일반적으로 군에선 ‘500m 밖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성능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공고문을 올린다. 소량 단품종을 생산하는 드론 업체들은 제각각인 해상도와 픽셀로 카메라를 제작해 결국 단가만 올라가고 수출 경쟁력은 떨어진다.
한 드론업체 관계자는 “오랜 연구를 거쳐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방위사업청이 주관한 부품 국산화 경진대회에서 수상했는데 중첩 과제란 이유로 더 이상 상용화하지 못했다”며 “국책 과제 등을 사업화 단계까지 이어가도록 정부가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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