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정치하면 되나"···'커피 120원 논란' 꺼낸 이재명의 '작심비판'

김성은 기자, 의정부(경기)=조성준 기자 2025. 5. 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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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의정부=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경기 의정부시 태조 이성계상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5.20.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논란이 된 자신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해 정면돌파를 택했다. 문제가 됐던 발언을 유세 현장에서 스스로 또 다시 꺼낸 뒤 "상대의 말을 조작하면 선전포고지 대화가 아니다"라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행복로에 마련된 유세 현장에서 50여분에 걸친 발언 말미 "마지막으로 (발언할 게 있다). 여러분이 사실은 눈을 부릅뜨고 꼭 해줘야 할 일과 관계가 있어서 그렇다"며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 현장에서 발언해 최근까지도 논란이 됐던 '커피 원가' 발언에 대한 설명을 했다.

이 후보는 "제가 경기 북부에 오니 그 생각이 좀 났다"며 "성남시장 시절 아이들을 데리고 계곡에 들어가려 하면 닭죽을 먹어야만 (계곡 인근 자리를) 갈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계곡 인근 상인들이) 자릿세를 받았는데 화가 났다. 도지사가 되고 권한이 생겨 (이런 관행을) 정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이는 이 후보가 지난 16일 군산 유세 현장에서도 소개했던 계곡 불법 영업 점포 철거에 대한 일화다.

당시 이 후보는 "(계곡에서 닭죽을) 5만 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한 시간 고아 팔아봐야 3만 원 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 그래서 이것을(계곡을) 깨끗하게 정비하고, 유럽의 관광지처럼 산책로도 정비하고, 주차장도 만들고(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오지 않겠나라고 상인들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시설이 1700개인가 1800개인가 했는데 제가 강제 철거한 것은 대여섯 군데 밖에 안됐다"며 "나머지는 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했다. 행정은 그런 것이다. 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 특별한 희생을 치르면 특별한 보상을 해주자는 게 제 신념"이라고 했었다.

발언이 알려진 후 국민의힘 등에서는 전체 내용 중에 '커피 판매' 발언을 두고 '커피 원가 실정을 모른다'거나 '자영업자들에게 상처 준 발언'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비판이 지난 19일 대선 후보간 첫 TV 토론이 진행될 때까지도 이어지자 이 후보는 당시 방송에 나와 "말에는 맥락이란 게 있다. 제가 말씀드린 것은, 2019년 당시 커피 원재료값(원두 가격)은 (커피 한 잔당) 120원 정도가 맞다. 거기에 인건비, 시설비는 감안이 안 된 것"이라며 "원재료 값이 이정도 되니 가게를 바꿔 지원을 해줄테니 닭죽을 파는 것보다 더 나은 환경서 영업하게 해주겠다고 말한 건데 그 말만 떼서 왜곡하시면"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서울 중구 티비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마지막 TV토론회에서 토론준비를 하고 있다. 2025.04.25. photo@newsis.com /사진=조성봉


당시 계곡 인근 불법 영업 철거 과정에서 설득을 하기 위한 예시로 커피 발언을 한 것이지, 자영업자를 '악덕 사업주'라 폄훼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5년 전 커피 '원두'의 가격은 실제 120원 수준이 맞았다는 설명이었다.

이 후보는 이날(20일) 의정부 유세 현장에서 이와같은 일화와 논란을 모두 설명한 뒤 "제가 틀린말 했습니까"라고 대중들에 물었고 유세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아닙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렇게 정치하면 되겠나. 대한민국은 토론과 정치가 사라졌다"며 "대화와 타협의 대전제는 왜곡하지 않는 것이다. 왜곡하면 싸우자는 것이다. 거대 공당이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나. 상대의 말을 조작하면 선전포고지 대화가 아니다. 여러분이 잘 가려봐 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제가 의정부에 오랜만에 와서 여러분들 보고 할 말이 많아져서 (연설 시간이) 길어졌다. 선거 캠프에서 '10분만 하랬는데 왜 말이 많냐'고 또 잔소리를 할 것"이라며 "여러분은 10분만 듣고 집에 가면 섭섭하지 않겠나. 정성호 의원도 저한테 자주 그런다. '말 좀 그만 하라, 꼬투리 잡히지 않냐, 써 놓은 것만 읽으라'고 한다. 저도 읽고 가버리면 좋지만 써 놓은 것만 읽으면 재미가 없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저는 그게 정치인의 합당한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며 "여러분의 표정도 보고 반응도 봐야 소통이 된다. 제가 실수를 하더라도 여러분이 커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파주=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수도권 표심잡기에 나선 20일 오후 경기 파주시 금릉역 중앙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5.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파주=뉴스1) 안은나 기자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의정부(경기)=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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