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캡틴' SON은 사우디 거절한다고 해도…레비 회장은? "축구계에서 벌어지는 일, 흥미로운 사안" 중동행 주목

조용운 기자 2025. 5. 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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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은 의연했다. 지금은 그간의 발자취를 곱씹기 보다 매 경기 좋은 리듬을 유지하는 데 집중할 때라고 힘줘 말했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유와 UEL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은 이미 반응했다. '대한민국의 주장은 중국으로 가지 않는다'는 말로 일찌감치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는 일을 배제했다.

그런데 공은 둥글고,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던 이적도 현실이 된 게 축구계다. 다시 불기 시작한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보는 시선도 마찬가지다. 만에 하나 가능성을 두고 지켜볼 일이라는 주장이 속속 나온다.

영국 언론 'TBR 풋볼'의 수석기자인 그레이엄 베일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손흥민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 여름 이적 가능성과 관련해 대리인과 통하고 있다"라고 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 의사로 사라진 것만 같았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재점화했다.

베일리 기자는 "손흥민이 떠날 수도, 잔류할 수도 있다"라는 말로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손흥민과 토트넘이 지금까지 항상 함께하려 했던 의지를 봤을 때 반반 예상이 나오는 지금의 상황은 이례적이다. 아무래도 이적시장에서 의사가 크게 반영되는 다니엘 레비 회장의 존재때문일 수 있다.

▲ "리그 성적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다만 우리가 이번 시즌을 계속 '나쁜 시즌'이라고만 생각했다면 UEL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열심히 노력했고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이번 결승전을 치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긍정 마인드를 펼쳤다.

베일리 기자는 "레비 회장은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표했다. 그러면서도 "레비 회장은 손흥민을 선수 그리고 사람으로서 아주 좋아한다. 축구계의 일이기에 지켜볼 만한 대목"이라고 손흥민의 중동행을 주목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유혹을 반기는 쪽이 있다. 이번 시즌 내내 손흥민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던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상한 뒤 손흥민의 방출을 결정했다"고 단언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올 시즌 부진으로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0년간 보여준 공격 포인트를 봤을 때 지금은 기대이하와 다름없다"고 했다.

이어 "손흥민의 위압감은 많이 떨어졌다. 윌손 오도베르와 같은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은 올랐다. 단적으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손흥민은 상대 수비진을 압박했으나 기회를 날렸다"고 결별을 요구했다.

▲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고 좋은 리듬을 유지하는 데 집중할 뿐이다.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땐 어떻게 다시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다. 멘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이유"라며 현재 자신을 비롯한 토트넘 성원 전체의 '눈'이 빌바오로 향해 있음을 강조했다.

이런 소문이 한두번이 아니기에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과거 이적설에도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았다. 달성할 목표가 있다. 지난해 9월 'BBC'와 인터뷰에서 "한 팀에서 10년 동안 뛰면서 많은 걸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늘 일관성을 유지해야하고 구단은 날 신뢰해야 한다. 또 구단과 팬들에게 무언가를 돌려줘야 한다. 전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아직은 토트넘 레전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난 이 팀에서 우승하고 싶다. 우승은 정말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다. 만약에 우승을 하게 된다면 그때 레전드라고 절 부른다면 행복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라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8강 1차전 도중 다쳤던 발목도 이제 정상이다. 크리스탈 팰리스, 아스톤 빌라와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소화하면서 한 달여 놓쳤던 실전 감각을 되찾았다.

▲ UEL 트로피를 놓고 다툴 맨유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다만 상대보다 '더 큰 승리'를 거머쥐고 싶다는 열망 또한 숨기지 않았다. "항상 상대를 존중하지만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내야 하는 게 중요하다. 맨유 선수들도 생각이 같을 것이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우린 더 큰 승리를 거두고 싶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결승전에 중용할 계획이다. 빌라전이 끝난 직후 "손흥민은 준비가 되어 있고 출전 가능하다. 오늘 그는 선발로 나섰다. 모두 선발 출전 준비가 됐다. 오늘 그가 70~75분을 뛴 것이 중요했다고 생각한다"며 "몇 번 기회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손흥민 본인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손흥민 스스로가 리듬을 되찾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오늘 밤 경기에서 그가 그런 모습을 몇 차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토트넘 구단도 손흥민의 선발을 사실상 예고했다. 결승전에서 착용할 유니폼 색깔을 공개하면서 손흥민을 메인 모델로 삼았다. 결연하게 결승을 대비하고 있다. 이날 결전지 스페인 빌바오에 전세기로 도착한 토트넘은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먼저 들어갔고, 손흥민은 선수단 중 세 번째로 호텔에 입장했다. 경기 전까지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은 메인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하며 빌바오에 적응한다.

손흥민의 각오는 상당하다. UEFA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한국인으로 태어나 정말 감사하다. 나보다 먼저 유럽에서 활약한 선배들인 차범근과 박지성, 이영표, 기성용, 이청용 등이 아름다운 길을 닦아주셨다"며 "그들과 비교되는 것이 조금은 부끄럽지만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영광"이라는 존경심을 표하며 한국 대표로 유로파리그 우승을 정조준했다.

▲ "토트넘에서 10년간 모든 걸 다 이뤘다. 다만 딱 한 가지를 이루지 못했다. 그 목표(우승)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늘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꿈을 꾸어왔다.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토트넘 홋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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