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망가진 빙하…‘1.5도 목표’ 달성해도 원상복귀 어려워

윤연정 기자 2025. 5. 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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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우리나라의 아리랑2호 위성이 촬영한 네팔 북동부 히말라야 산맥 모습. 히말라야엔 수천 개 빙하가 있고 이 빙하가 녹은 유출수는 인더스강과 갠지스강으로 흘러든다. 유럽우주국(ESA) 제공

기후변화를 지금 당장 멈춰도 전 세계 빙하가 원래 모습대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 등 다국적 공동연구팀은 최근 ‘네이처 기후변화’에 실은 논문에서 전 세계 19개 주요 빙하 지역과 수문학적으로 중요한 60개 강 유역을 대상으로 빙하의 질량 변화와 강의 유출량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지구 평균기온이 2200년 전 3도를 넘은 뒤 2300년에 다시 1.5도 아래로 떨어져 안정화되는 ‘최상의’ 시나리오 결과다. 이 경우 빙하는 2200년까지 질량의 16%, 2500년까지 11%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해수면 상승으로 환산하면 50mm에 해당한다.

특히 2170년 이후 전 세계 60개 주요 하천 유역 중 31곳에서 수자원 부족 문제가 발생한다. 빙하가 다시 만들어지더라도, 빙하가 녹아 발생하는 빙하 유출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주로 고산 지역에서 발생하는데, 인도 인더스강, 중국 타림강 등 7개 유역에선 이런 현상이 최대 300년 이상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지구가 뜨거워졌다 다시 기온이 낮아져도 그 과정에서 손실된 빙하와 해수면 상승으로 이후 수세기에서 수천년까지 원래 빙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1.5도를 초과한 이후의 세계는 이전과 같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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