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기류, 끝은 지저분했다"…독이 된 톱스타들의 열애설 [리폿-트]

이지은 2025. 5. 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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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지은 기자] 스타들의 연애는 언제나 대중의 관심사가 된다. 특히 결별 후 언행은 여론의 온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곤 한다. 그런데 그 잣대가 특정 대상에 따라 확연히 다르게 작용하고 있다면 이건 단순히 ‘이미지 차이’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같은 연애, 같은 이별이었는데 책임은 왜 한쪽 몫이 될까. 누군가는 감정을 꺼내 ‘멋지다’는 말을 듣지만 누군가는 ‘팬 기만’이라는 낙인을 찍힌다. 여자 연예인들의 연애는 곧 배신이 되고, 사과의 이유가 된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손흥민이 전 여자친구 A 씨와 공범 B 씨로부터 임신을 빌미로 협박을 당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그의 과거 연애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014년 7월 한 매체는 손흥민과 그룹 걸스데이 민아가 이틀에 걸쳐 강남과 삼청동 일대에서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겼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 따르면 당시 손흥민과 민아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저녁 늦은 시간을 이용해 한강, 삼청동 등에서 만남을 가졌다. 또 두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스킨십을 자제했지만 서로의 눈을 애틋하게 바라보며 핑크빛 분위기를 물씬 풍긴 것으로 전해졌다.

열애설이 불거지자, 민아 소속사는 “민아는 손흥민 선수와 좋은 감정으로 2회 만났다고 들었다”라며 “서로 팬으로서 격려와 우정을 쌓아오다가 손흥민 선수가 독일 소속팀 복귀전 좋은 감정으로 만나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곧바로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손흥민 선수와 두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서로 팬으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 이상 관계는 아니다. 두 사람은 연인 관계가 아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손흥민 측은 “민아와 두 차례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사귄 적은 없다. 열애설 이후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열애 사실을 부인했다. 당시 손흥민이 입장이 공개된 후 민아에게 “손흥민 경기력에 영향 생기면 어떻게 하냐”, “그냥 헤어져라” 등의 날선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배우 김정현과 서예지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김정현은 2018년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전 연인이자 배우인 서예지와 가스라이팅 논란으로 상대 배우 소녀시대 서현에게 큰 민폐를 끼쳐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김정현은 제작발표회에서 서현이 사진 촬영을 위해 팔짱을 끼려고 하자 이를 뿌리치고, 인터뷰 과정 내내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드라마 촬영 중에도 서현과 스킨십을 극도로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현과 스킨십 연기가 끝난 직후 물티슈로 거칠게 손을 닦아, 서현이 이를 보고 현장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스태프들의 목격담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후 2021년, 김정현의 태도 논란이 배우 서예지와 관련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연인이었던 서예지가 김정현을 ‘김딱딱’이라고 부르며 극중 상대 배우인 서현은 물론 여성 스태프들에게도 딱딱하게 대하고 스킨십을 하지 않을 것을 지시한 것.

김정현은 해당 논란 이후 자숙의 기간을 보냈으며 2년 후인 2023년 MBC ‘꼭두의 계절’로 복귀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1일 녹화 방송으로 진행된 ‘2024 KBS 연기대상’ 무대에 올라 “과거 반성할 일을 많이 했다. 두고두고 마음이 무거웠다. 꼭 사과하고 싶었다”며 수상소감 중 MC를 보고 있던 서현에게 공개 사과하며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정현의 뒤늦은 사과에 누리꾼들은 “일방적인 사과”, “끝까지 무례하다”, “개인적으로 얼마든지 사과해도 될 일을 왜 공식석상에서 하는 것이냐” 등 당사자가 참석한 공식석상에서 과거 사생활 문제를 언급한 점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또 다른 당사자인 서예지는 가스라이팅, 학력 위조, 학교폭력 등 각종 구설수로 1년간 자숙한 뒤 2022년 tvN 드라마 ‘이브’로 복귀했다. 그러나 김정현의 수상 소감 이후 서예지는 다시 악플 테러를 받았다.

김정현, 서예지, 서현. 그 복잡한 삼자구도 속에서 대중은 누가 어떤 행동으로 어떤 상처를 줬으며, 그 사건을 지나며 한 명의 배우가 얼마나 오랜 시간 고통을 감내했는지도 알고 있다. 김정현의 수상소감 중 언급된 ‘사과’라는 단어는 배려가 아닌 ‘복귀’의 장치로 이용됐다. 그 순간, 서현은 또다시 침묵해야 했다.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한 채 조용히 작품과 무대로 자신을 증명해온 그는, 누군가의 수상소감으로 다시 사건의 중심에 서야 했다.

지난해 3월에는 배우 류준열, 한소희, 걸스데이 혜리가 이른바 ‘재밌네 대첩’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전 연인 류준열과 한소희가 열애를 인정하자 혜리가 개인 채널에 “재밌네”라는 글을 올리면서 환승연애 의혹이 불거진 것.

당시 혜리의 저격에 한소희 역시 지지 않고 “저도 재미있네요”라고 맞불을 놓으며 전 연인과 현 연인 사이의 갈등이 엄청난 화제를 모았고, 한소희는 류준열과의 연애가 환승연애가 아님을 강조하며 혜리를 공개 저격하거나 장난스러운 ‘짤’을 게재하는 등 감정적인 대처로 비판받았다.

이후 혜리는 “지난 11월 8년간의 연애를 마친다는 기사가 났다. 결별 기사가 난 직후에도 저희는 ‘더 이야기를 해보자’는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그 대화를 나눈 이후로 어떠한 연락과 만남을 가지지 않았다. 그리고 4개월 뒤 (류준열과 한소희의 열애설과 관련한) 새로운 기사를 접하고 나서의 감정이 배우 이혜리가 아닌 이혜리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 순간의 감정으로 피해를 끼치게 되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전했다.

한소희 소속사 9아토엔터테인먼트는 “한소희 씨는 그동안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자신과 대중을 힘들게 만들었다. 소통의 방법이 옳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어떤 질타도 달게 받겠다. 무엇보다 회사가 배우를 잘 케어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사과했다.

혜리와 한소희가 각각 사과문을 올리며 사태는 마무리됐으나, 각종 논란 속에 한소희와 류준열은 공개 연애 15일 만에 초고속 이별했다. 이와 관련해 류준열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감정의 파도가 요동치는 두 여배우의 사이에는 류준열이 조용히 껴있었다.

문제는 ‘연애’라는 사생활 자체가 아니다. 사생활을 바라보는 ‘시선의 불균형’이다. 연애도, 결별도 개인의 몫이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연예계에서는 누군가만 더 조심하고, 누군가만 더 미안해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연애에 따른 후폭풍은 적어도 공정해야 하지 않을까.

이지은 기자 lje@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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