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일가 '반성 없는 5·18 참배'에 뿔난 오월단체들 "비자금 반납부터"
국립5·18민주묘지 찾아 참배
오월단체 "비자금으로 호의호식
진정성 없는 사과 중단해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씨와 아들 노재헌씨가 부친의 비자금 문제와 5·18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 담긴 회고록 개정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국립5·18민주묘지를 다녀간 것을 두고 20일 오월 단체가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규탄 성명을 냈다.
김옥순씨와 노재헌씨는 전날 일부 수행원만 동행한 채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김옥순씨는 노재헌씨가 대필한 방명록을 통해 "광주 5·18 영령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 과거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나름 노력했으나 부족한 점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고 썼다.
그러나 노씨 일가는 수년째 5·18을 왜곡한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 개정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어 진정성 없는 참배란 비판을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이 2011년 출간한 회고록에는 5·18을 '광주 사태'로 명시됐으며 5·18 당시 광주 시민들이 "경상도 군인들이 광주 시민들 씨를 말리러 왔다는 말에 현혹돼 계엄군에 맞섰다"고 적혀 있다.
또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노 전 대통령이 조성한 비자금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오월 단체들은 노씨 일가에게 부정 축재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요구해 왔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5·18기념재단 등 오월 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노씨 일가가 방명록에 '광주 5·18 영령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고 작성했지만, 누구에게 사과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5·18 관련 피해자들과 광주 시민들은 그들로부터 직접 공식적으로 사과 취지의 내용을 전달받은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5·18 피해자들은 지금도 그날의 트라우마와 병마,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숨겨진 비자금으로 호의호식하는 노씨 일가의 생활은 보편적 가치를 벗어난 것"이라며 "회고록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련 내용의 수정·삭제를 요구했지만, 행동에 옮기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노태우 일가는 회고록을 전량 회수하고 비자금을 반납하는 등 진정성 있는 사과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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