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반얀트리 화재 후폭풍···4000억 묶인 대주단, EOD 일단 ‘유예’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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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고급 리조트 '반얀트리 해운대' 화재 사고 여파가 금융권을 덮치며 3750억 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상환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 컨소시엄, BNK금융그룹 등 반얀트리 해운대 관련 PF 대출 대주단은 기한이익상실(EOD) 실행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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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우려 불구 사고 수습 고려
복구비용 수백억 추가 투입될 수도
자산 인수한 KB신탁도 부담 커져
[서울경제] 이 기사는 2025년 5월 20일 15:51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부산 최고급 리조트 ‘반얀트리 해운대’ 화재 사고 여파가 금융권을 덮치며 3750억 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상환에 비상이 걸렸다. 돈을 빌려준 메리츠, BNK 등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 선언까지 검토했으나,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을 고려해 EOD 실행을 일단 유예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주단은 복구 비용 등 수백억 원의 추가 자금 부담까지 떠안을 처지에 놓였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 컨소시엄, BNK금융그룹 등 반얀트리 해운대 관련 PF 대출 대주단은 기한이익상실(EOD) 실행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화재 사고로 개장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대출금 회수 일정이 불투명해졌으나,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중대재해 사고라는 점과 사회적 분위기, 신탁사인 KB부동산신탁의 역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해당 사업은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들어선 지하 3층~지상 12층 규모의 별장형 콘도 개발 프로젝트다. 총 PF 대출 규모는 3750억 원으로 메리츠 컨소시엄이 1900억 원, BNK금융그룹이 1150억 원, KB부동산신탁이 500억 원 등을 대출했다. 애초 이달 개장을 통해 대출금 상당액 회수가 예상됐으나, 지난 2월 현장 화재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회수 일정이 기약 없이 미뤄졌다. 돈이 묶인 금융사들은 충당금 적립 등 손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원칙상 대주단은 EOD를 선언해 자산을 가져오고 처분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이를 미루기로 한 것이다.

화재 발생 후 시공사인 삼정기업과의 계약이 해지되면서 KB부동산신탁이 현장 자산을 인수해 관리하고 있다. 시공사는 화재와 회생 절차 신청 등으로 사실상 사업 진행이 어렵게 됐다. 신탁사인 KB부동산신탁은 선순위 대주단으로서 자산의 정상화 작업을 직접 챙겨야 하는 위치가 됐다.
대주단은 복구 비용 등 수백억 원의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행사와 시공사의 자금 조달이 어려운 만큼, 자금을 댈 곳은 대주단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신탁사이자 자산을 인수한 KB부동산신탁의 부담이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B부동산신탁은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해 공사를 재개하고 사업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12월 준공 승인을 받아 약정된 책임준공 기한(오는 27일)을 지켰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고 수습과 복구 비용 부담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KB부동산신탁은 부실 PF 관련 충당금 적립으로 이미 적자 상태다. 2023년 841억 원, 2024년에는 113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0원이었던 차입 부채도 2023년 4299억 원, 지난해에는 5485억 원으로 크게 늘어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다른 사업장의 책임준공 미이행 관련 소송에도 다수 휘말려 있는 상황이다.
수분양자들도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을 준비하며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인다. 수억 원을 투자한 분양자들은 준공 지연과 호텔 가치 하락을 우려하며 계약 해제와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수분양자 소송이 본격화하면 금융사들의 손실 규모는 더욱 불어날 수 있다. KB금융(105560)은 KB부동산신탁의 손실과 함께 계열사인 KB손해보험이 이 사업장 재산종합보험의 40%를 인수한 부담이 있다. 메리츠화재도 10%를 인수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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