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크라운' 오만 고개 들자 민주 "압승 발언 금지"... 징계령까지
"자칫 오만하다 역풍 불라"
민주, '내부 단속' 경계령

"선거 결과에 대해 낙승, 압승 등 발언을 금지합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20일 ‘낙관론 주의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같은 대세론이 자칫 '오만하다'는 여론의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최다 득표와 최대 득표율, 최대 득표율 격차)을 모두 갈아치울 수 있다는 당 안팎의 전망이 고개를 들자, 선제적으로 단속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박 선대위원장은 이날 긴급 공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긴급 지시사항을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지시사항에는 “연설, 인터뷰, 방송 등에서 예상 득표율 언급을 금지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해 낙승, 압승 등 발언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독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이 나오면 유권자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보인다.
박 선대위원장은 또 “현재부터 예상 득표율과 낙승을 언급할 경우 징계를 포함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섣부른 낙관은 투표율 하락으로, 오만함은 역결집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당 소속 의원들에게 강조했다고 한다. 이어 “끝까지 절박하고 겸손하게 호소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는 6·3 대선을 2주 남겨둔 상황에서 ‘실책 방지’를 위해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진영 간 결집이 가속하면서 박빙 승부가 벌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깔렸다. 민주당 내에서는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샤이 보수층’,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등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후보 본인도 선거에 대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통령 선거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분도 있지만 결국은 아주 박빙의 승부를 하게 될 것이란 게 제 예상"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압도적 승리가 아니라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대선 이후 안정적 국정운영을 해 나가겠다는 전략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구현모 기자 nine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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