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감금틀 갇힌 엄마돼지···농장동물 복지 요구 높은데 대선 공약선 실종

농장동물 복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책이나 대통령 선거 공약에서는 소외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농장동물 복지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농장동물 복지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96.2%에 달했다. 이는 2021년 90.0%, 2022년 94.7%, 2023년 95.4%에 이어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응답자 74.9%는 모돈(엄마 돼지)을 좁은 틀에 가둬 기르는 '스톨' 사육 방식에 대해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4년 전보다 24.7%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응답자 79.0%는 스톨 사육 기간을 제한하면 모돈 복지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고, 이 중 78.8%는 스톨 사육 기간 제한에 따른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로 지불 가능한 비용은 기존 구입 가격보다 평균 16.63% 높은 수준이었다.
동물복지인증 축산물을 구매하는 시민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 동안 동물복지인증 축산물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비율은 62.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포인트 늘었다. 더불어 동물복지 농장이 아닌 일반 농장을 대상으로 한 동물복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데 동의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93.9%에 달했다.

이번 결과는 농장동물 복지에 대한 시민 인식이 매년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단체의 분석이다. 특히 스톨 사육 제한, 산란계 배터리(밀집사육) 케이지 환경 개선 등 일반 농장의 동물복지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농장동물 관련 정부의 정책이나 입법적 노력은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농장동물은 사육 규모나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동물복지 개선이 가장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 후보가 발표하는 동물복지 관련 공약도 대부분 반려동물에만 치중돼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올해 2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제3차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에는 일반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한 축종별 동물복지 지침(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대표는 "동물복지 수준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침을 준수하는 농장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지침 중 필수적인 내용은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동물복지 기준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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