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저렴해진 뱃삯에 늘어난 관광객…“인천 섬 도장 깨기 해보려고요”

"뱃삯이 저렴해져서 올해는 인천 섬 도장 깨기를 해보려고요."
20일 오전 7시30분쯤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은 평일임에도 커다란 짐가방을 든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매표소 앞에는 배표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흐린 날씨 탓에 배가 뜨지 않을까 걱정하며 출항 안내판을 지켜보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연수구 주민 김정희(59)씨는 "올해부터 인천시민은 1500원만 내면 섬에 갈 수 있게 돼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덕적도에 가지만 조만간 서해5도에도 가볼까 한다. 올해 목표는 인천 섬 10곳을 방문하는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인천시가 올해 '인천 아이(i) 바다패스'를 도입하면서 섬을 찾는 관광객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 1~3월 인천 연안여객선(14개 항로)을 이용한 인천시민은 8만68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583명) 증가했다. 다른 지역 방문객도 7533명으로 44.8%(2332명) 늘었다.
아이 바다패스는 인천에 사는 시민이 연안여객선을 대중교통 요금 수준인 15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파격적 해상 교통 정책이다. 타 시도민은 70% 할인된 가격으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다.
남동구에 거주하는 이영진(61)씨는 "여행을 목적으로 인천 섬을 자주 가는 편인데, 여객선 요금이 저렴해져 더 열심히 다니고 있다"며 "오늘은 친구와 함께 소청도에 가서 자연 경관을 감상하려 한다. 앞으로도 아이 바다패스가 시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기상이 악화될 때마다 서해5도를 오가는 뱃길이 끊기는 문제는 섬 관광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날 오전 연안여객터미널에서는 육지와 가까운 덕적도행 여객선이 출항한 반면, 백령도행 여객선은 기상 문제로 운항이 통제됐다. 섬 지역 해무가 짙게 끼면서 시정 거리가 확보되지 못한 탓이다.
올 1~4월 인천에서 출발해 백령도로 들어가는 여객선의 결항 횟수는 총 35회다.
전남 목포에서 온 최모(71)씨는 "백령도가 멋지다고 해서 친구들과 인천까지 왔는데 배가 뜨지 못해 아쉽다"며 "어쩔 수 없이 내륙에서 하룻밤을 묵고 내일 다시 도전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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