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제약사 올해 R&D 투자 늘린다…'신약 성과' 기대감↑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 연구·개발(R&D) 투자를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9%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로 갈수록 제약사별 R&D 모멘텀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신약 성과 관련 기대감이 커진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5대 제약사의 R&D비용은 △한미약품 553억원 △대웅제약 518억원 △유한양행 517억원 △종근당 388억원 △GC녹십자 3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한미약품 18.6%, 유한양행 15%, GC녹십자 4.2%, 종근당 19.3% 증가했다. 대웅제약만 8.6%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유한양행은 10.5%, GC녹십자는 10.3%, 한미약품 14%, 종근당 9.69%, 대웅제약 16.39%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연간 기준으로 보면 유한양행은 2022년 1800억원에서 지난해 2688억원으로 R&D 투입 자금이 49% 증가했다. 유한양행의 경우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판매에 따른 로열티(수수료)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의 일부를 원개발사인 제노스코·오스코텍에 배분하는데, 이 비용이 R&D 비용에 포함되기 때문에 올해 관련 비용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종양·대사 및 면역·염증 분야 등 기존 파이프라인 개발과 신규 물질 발굴을 위해 적극적인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집중 투자를 통해 렉라자와 같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은 1779억원에서 2098억원으로, 대웅제약은 2066억원에서 2346억원으로 R&D 투자를 늘렸다. 특히 한미약품의 경우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으로 R&D 자금이 확대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비만·대사 질환 신약 개발을 비롯해 항암과 희귀질환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효율적인 R&D를 통해 내실있는 성장과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기간 종근당은 1813억원에서 1566억원으로, GC녹십자는 2136억원에서 1746억원으로 줄었다. 종근당 관계자는 "임상 단계에 따라 R&D 비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올해 (연간) 투입 비용을 늘릴지에 대해 확답은 어렵지만 투자 확대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미국 관계사 큐레보의 대상포진 백신 임상 진행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R&D 비용이 빠진 영향이 있다"며 "보통 매출액 대비 9~10% 비율로 R&D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로 가면서 주요 기업의 신약 R&D 모멘텀은 뚜렷해질 전망이다. 특히 한미약품은 국내에서 가장 빠른 상용화가 예상되는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을 올 하반기 종료, 이르면 4분기 내 신약허가신청(NDA)도 기대된다. 이외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은 오는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 등에서 임상 결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유한양행의 경우 오는 11월 전립선암 항암제 후보물질 'YH45057'(약물코드명)과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피캡) 'YH44313'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렉라자 후속 파이프라인 구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천문학적 R&D 자금을 투입하는 해외 대형 제약사와 차이는 여전하다. 머크(MSD)의 경우 올해 1분기 36억달러(약 5조원)를 R&D에 썼고, 같은 기간 화이자는 22억달러(약 3조원)를 투입했다. 양 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가각 9%, 12% 줄어든 수치다. 한 국내 업계 관계자는 "빅파마와의 격차는 R&D 투자 여력에서 비롯되는 만큼 관련 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상대적으로 회사 규모나 매출 차이가 큰 만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등으로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방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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