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종 지수 ‘윤석열 파면’ 이후 35% 급등한 이유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로 6·3 조기 대통령 선거가 현실화된 뒤 증권 업종 관련 지수가 한 달 반 만에 35% 넘게 급등했다.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증시 부양 대책을 내놓으며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 더해, 1분기 호실적 역시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엔에이치(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10개 종목으로 이뤄진 ‘KRX 증권 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 968.80을 나타냈다.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만장일치로 파면 결정을 내린 지난달 7일 당시 지수는 종가 기준 716.65였는데, 약 한 달 반 만에 35.18%가 올랐다.
최근 증권 종목이 크게 오른 이유로는 여야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내놓은 증시 부양 공약을 꼽을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상법 개정 재추진과 주가 조작 등을 엄단해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면 주가 수준이 현재보다 두 배는 뛸 수 있다며 ‘코스피 5000 시대’를 약속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주식·펀드 장기 보유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자본시장법 개정안 추진 등이 담긴 증시 부양 공약을 냈다.
증권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것도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영업이익은 5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이 346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28% 증가했다. KRX 증권업 지수를 올해 초와 비교해서 보더라도 상승세는 뚜렷하다. 지수는 연초보다 23.2%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와 견줄 때 수익률이 15.8%포인트 높았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증권 종목에 대한 비중 확대 유지 의견을 내면서 “조기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시장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은 금융 업종 내에서도 증권주에 대한 선호도를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증가에 따라 기초 이익 창출 능력이 개선된 가운데 향후 금융시장 확장 여부에 따른 수수료 이익 증가 가능성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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