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뜨겁던 성수동, `박스`에 갇히다
상점가·카페거리 매출 하락세
관광객 등 유동인구는 소폭↑
인근 개발에 상승여력은 여전
![서울 성수역 인근의 모습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0/dt/20250520164421232phon.jpg)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 공업지역이던 성동구 성수동이 MZ(밀레니얼+Z) 세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권으로 변모한지도 몇년이 흘렀다.
코로나 시기에도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불리며 서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상권인 성수동에서 최근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20일 디지털타임스가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 성수역 골목형 상점가의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3149만원, 전분기 대비 21%(843만원) 급감했다. 점포 수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게다가 지난해 거의 100%에 달하던 신생기업 3년 생존율도 53.33%로 크게 줄어들었다. 3년 이상 운영되는 점포가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다만 이 지역의 유동인구는 1년 전과 비교했을때 16% 이상 늘어난 헥타르(ha) 당 4만9447명으로 집계됐다.
성수동 카페거리 역시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추세다.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2874만원으로 2개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 지역의 유동인구 역시 늘어났는데, 해당기간 유동인구는 ha당 7만9774명으로 바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ha당 1만명 이상이 늘었다.
서울 시내 다른 상권들이 침체를 겪는 동안에도 큰 폭으로 성장해 온 성수동 상권의 매출도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과거 정비공장과 철공소, 인쇄소, 구두 공장 등이 즐비하게 모여있던 도심 준공업지역의 변화가 시작된 건 2011년 복합문화공간 '대림창고'가 문을 열면서다. 버려둔 창고나 공장은 카페나 갤러리, 팝업스토어 등으로 변신했고 뉴욕 브룩클린이나 중국 베이징의 798예술구처럼 독특한 문화를 가진 동네로 인기를 얻었다. 지리적으로 강남과 가까운 입지와 넓은 개발 가능 공간 등이 상권 형성에 유리했다.
성수동 상권은 카페거리를 품은 연무장길을 중심으로 성수역 골목 상권, 수제화 거리와 뚝섬역 인근 상권, 서울숲역 인근 상권, 뚝도시장 상권 등으로 확장돼갔다. 그 사이 오피스와 주거 등 배후수요까지 탄탄하게 형성됐다. 갤러리아 포레와 서우숲 트리마제, 아크로 포레스트 등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줄지어 세워졌고, 무신사를 필두로한 패션·유통 기업과 게임·정보통신(IT) 기업들이 새 터전으로 점찍으면서 오피스 개발도 활발하다.
남신구 리테일임차자문팀 이사는 "최근 1년간 성수 상권은 동·서 연무장길을 중심으로 아디다스, MLB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스토어 입점이 이어지며 빠르게 상업적 규모와 영향력을 확대해왔다"면서 "동시에 골목 안쪽에는 여전히 개인 상점과 소규모 카페들이 자리를 지키며, 대형 브랜드와의 공존을 통해 성수만의 힙한 분위기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그는 "성수는 주거·오피스 결합과 활발한 콘텐츠 유입으로 상권으로서의 매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성수동 인근에 여러 개발 호재가 남아 '박스권'을 벗어나 추가 상승여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는 연면적 44만7913㎡ 규모의 업무시설, 숙박시설, 문화·집회시설, 판매시설 등을 포함한 지상 77층 규모의 복합시설이 지어질 전망이다.
부영그룹이 서울 성동구 뚝섬 부지에 추진 중인 호텔·아파트 조성사업도 토지 매입 6년 만에 제 궤도에 올랐다. 한강변 최고 48층 높이 랜드마크급 호텔이 들어선다. 서울 성수동 옛 이마트 부지에 게임사 크래프톤 본사와 함께 공연장, e스포츠 경기장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을 설계한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이번 건물 설계에 참여했다. 연면적 21만8093㎡, 지하 8층~지상 17층 규모로 들어서며 목표 준공일은 2027년 말이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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