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벌써 장마"…우리나라도 이른 장마 오나

윤태민 기자 2025. 5. 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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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오키나와 건너뛰고 조기 장마…역대 세 번째
평년比 14일 빨라…구름대 제주 남쪽 바짝 다가서
최근 수도권·중부 국지성 폭우도 간접 영향 분석
광주·전남, 예년처럼 6월 하순 장마권 진입 전망
기상청 "시기 예단 일러"...23일 여름철 전망 발표
광주·전남에 거센 장맛비가 쏟아진 지난해 6월 광주 북구 석곡동 석곡천 제방 50m 가량이 불어난 하천 물에 유실됐다.이로 인해 인근 주민 100여 명이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광주 북구 제공

최근 일본 규슈 지역에서 평년보다 14일이나 앞서 장마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 장마 시기와 강수 양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장마전선은 일본 오키나와에서부터 점차 북상하지만, 올해는 오키나와를 건너뛰고 규슈까지 급격히 올라오면서 기상 당국은 이례적인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규슈가 오키나와보다 먼저 장마를 맞은 것은 1963년, 1976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우리나라 역시 제주 남쪽까지 바짝 다가온 장마 구름으로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수도권과 중부지방에는 시간당 30㎜에 달하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졌고 그 결과 남양주에서는 올해 첫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처럼 예년보다 빠르게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광주·전남를 비롯한 남부지방도 이른 장마가 찾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하지만 기상청은 일본의 조기 장마가 곧바로 우리나라 장마 시기에 영향을 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장마는 정체전선의 위치, 수증기 공급, 상층 기류 등 다양한 기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되는 만큼 현재로서는 장마 시작 시기를 예측하기에는 이른 단계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일본 규슈에서 역대 두 번째로 일찍 장마가 시작했지만 정작 우리나라 장마는 7월로 넘어가 '지각 장마'로 기록됐다.

통상 우리나라 장마는 제주도에서 6월 19일쯤 시작해 광주와 전남이 속한 남부 지방은 23일, 중부 지방은 25일께 본격화되는 것이 평년적인 흐름이다.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있지만 최근 수년간 이어진 국지성 집중호우와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 양상을 감안하면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여름철, 우리나라는 장마 시작부터 9월까지 무려 16차례에 걸쳐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기록됐고 광주와 전남에서도 여러 차례 국지성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5~7월 3개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장마가 예상되는 6월과 7월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대체로 많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6월에는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한반도에 유입되며 장마 전선의 강도를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이 속한 남부지방은 평년 기준으로 6월 하순께 장마가 시작된다"며 "최근에는 시간당 강수량이 점점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기상 변화도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23일 '올해 6~8월 여름철 기상 전망'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올해 한반도 장마 시기와 강수 특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