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만든 K-콘텐츠… 영화제 수상 휩쓴 콘진원의 실험

김나인 2025. 5. 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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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100% 생성형AI 제작… AI 국제영화제·뉴욕필름어워즈 수상
문체부·콘진원, 방송영상콘텐츠 AR·XR 활용지원 예산 41억 투입
전 제작 과정을 100% 생성형 AI로 진행한 '마테오'. MBC씨앤아이 제공
'아트 인더 월드' 포스터. MBC씨앤아이 제공
'뉴욕국제필름어워즈'서 베스트AI영화를 수상한 '원 모어 도파민'. MBC씨앤아이 제공

# 단편영화 '마테오'의 주인공 마테오는 가난한 노동자 아버지를 외면하고 성공을 위해 불법을 서슴치 않는다. 유년기부터 중장기까지의 이야기가 16분 가량 펼쳐진다. '아트 인더 월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가 피렌체에서 프랑스 왕실을 거쳐 프랑스 혁명에 이르는 여정을 그린다. 뒤샹의 현대미술과 르네상스 거장 미술의 자존심 싸움이 펼쳐진다. 더 강렬한 자극을 좇는 인간의 욕망을 담은 '원 모어 도파민'은 성공을 꿈꾸는 유튜브 창작자 아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테오, 아트 인더 월드, 원 모어 도파민 세 작품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 작품들은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신설한 'AI 영화 특별전'에 공식 편성됐다. 특히 마테오는 전 제작 과정을 100% 생성형 AI로만 진행한 실험적인 드라마로 지난해 '대한민국 AI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변화 속도가 빠른 미래 콘텐츠 산업에는 AI를 비롯한 증강·혼합현실(AR·MR), 홀로그램, 메타버스 등이 파고들 것으로 전망된다. 제작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고 더 생생한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기술과 콘텐츠의 융합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한 '기획개발 랩 운영지원 사업'으로 탄생한 AI 기반 K-드라마가 기술 융합형 콘텐츠의 새 패러다임으로 주목받는다. 한류를 타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K-드라마가 이야기 자체뿐 아니라 기술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문체부와 콘진원은 약 41억원을 투입해 초기 기획개발부터 본편 제작까지 생성형 AI를 포함해 AR·XR 등 신기술을 방송영상콘텐츠에 활용하도록 돕는다. 올해는 방송 포맵 랩 9억3000만원, 뉴미디어 신기술 콘텐츠 랩 21억원, 글로벌 팩추얼 랩 10억5000만원 등 총 11개 내외의 운영기관을 선정해 지원한다. 선발된 운영기관은 창작자와 함께 대본 작성부터 파일럿 영상 제작까지 제작의 기초 단계를 개발하도록 돕는다. 막연히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 AI나 메타버스 기술을 콘텐츠 제작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창작자의 고민을 파고들어 콘텐츠로 구현한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AI 콘텐츠가 장르로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도한 새 실험은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었다. 지난해 뉴미디어 신기술 콘텐츠 랩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MBC씨앤아이는 AI를 녹인 작품들이 대한민국AI국제영화제뿐 아니라 '뉴욕국제필름어워즈' 등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고,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편성도 이끌어 냈다. 리얼비스튜디오는 숏폼 드라마 플랫폼과 유튜브 채널을 론칭했고, 메타유니버스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7개 패키지 소설을 출판하고 작가 계약 3건을 이뤄냈다.

티빙, 웨이브 등 국내 OTT에 공개된 스튜디오브이플러스의 웹드라마 '0교시는 인싸타임'은 메타버스 핵심 기술 중 하나인 'NeRF(Neural Radiance Fields)'를 활용해 드라마의 핵심 요소인 커뮤니티 대화창들을 3D 형태로 연출했다. JTBC서 방영한 영화사 지금의 뮤지컬 웹드라마 '선녀단식원'은 올해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이 드라마에는 AI 모션캡처 기술을 적용한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버튜버(버츄얼 유튜버)가 주인공으로 촬영과 후반 작업시 AI 음원분리 기술을 활용했다. 크리에이트컬쳐의 웹예능 '노예쓰'는 AI 작곡 프로그램기술을 활용했는데 유튜브에서 콘텐츠 전편 400만 조회수를 달성하며 '히트'를 기록했다. 새로운 창작 방식에 도전한 이 콘텐츠들은 뉴미디어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으로 빛을 보게 됐다.

지난해에는 개인 단위 창작자 육성 사업에 힘썼다면 올해는 사업자 중심 기획개발 프로젝트 개발 사업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기획 개발부터 유통까지 연계되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 구조로 전환했다. 단순한 기술 시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내는 콘텐츠를 통해 유통과 사업화 가능성을 끌어내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춘 팀이나 조직이 들어오면서 AI 기술 활용뿐 아니라 더 과감하고 정교한 실험물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콘진원은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AI콘텐츠 페스티벌' 등에서 프로젝트 홍보를 지원하면서 시장의 반응을 볼 수 있는 대중과의 접점뿐 아니라 사업화를 가능하게 하는 해외 비칭, 비즈니스 미팅을 마련한다. AI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산업 모델로 자리잡게 하기 위한 시도다. 콘진원 관계자는 "방송영상 산업 현장에서 이뤄지는 창의적인 실험과 도전을 지속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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