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후 간담췌 수술 합병증 2배↑…응급간이식 불가능

김다정 2025. 5. 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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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김종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준비위원장. [사진=김다정 기자]

의정갈등 사태 이후 외과 의사들의 극심한 피로 누적으로 수술 후 합병증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지방의 간이식 수술 건수가 급감하는 등 간담췌 분야 의료 현장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간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등 국내 간 분야 주요 학회들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현실을 경고했다.

이들 학회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다학제 통합 학술대회 'The Liver Week 2025'를 개최해 최신 연구 및 치료법 공유와 함께 당면 과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외과의사 번아웃 심각…수술 합병증 급증

김종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준비위원장은 "의정갈등 이후 외과 의사의 70.5%가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다"며 "팀 수술이 어려워지면서 혼자 수술하는 비율도 3.8%에서 6.9%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수술 팀워크도 약화되면서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의정 사태 전엔 팀 단위로 진행하던 고난도 수술이, 현재는 외과의사 단독 수술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로인해 전체 합병증은 3.8%에서 6.9%, 중증 합병증은 1.8%에서 4.89%로 뛰었다. 65세 이상 고령 환자, 췌장·간·개복 수술에서의 합병증률은 각각 10~27%로 악화됐다"고 밝혔다. 5명 중 1명꼴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는 셈이다. 국내 간 질환 관련 연구 생산성 역시 수도권에서 8%, 비수도권에서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낮은 간 절제 수가와 높은 기소율 등 법적 부담은 간담췌 외과 지원율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한국 간담췌 외과의 세계적 수준 유지가 어렵고,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방 간이식 '스톱' 위기…응급 이식 불가능

의료 인력난은 지방의 간이식 시스템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정동환 대한간이식학회 홍보위원장은 "의정갈등 이후 수술실 축소 운영으로 지역 간이식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일부 센터는 간이식 프로그램을 축소했고, 응급 간이식은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도 전공의 복귀율이 '0'에 수렴해 당분간 지역 간이식 활성화는 요원해 보인다"면서 "학회 차원에서 타 권역 발생 뇌사 기증자 간 적출 지원 프로그램 등 지역 센터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보건복지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코올성 간경화 환자 관리 필요…음주로 인한 간질환 재발률 50% 육박

알코올성 간경화 환자의 간이식 후 음주로 인한 재발 문제도 심각하다. 정 교수는 "미국은 수술 전 6개월 금주해야 간이식을 받을 수 있지만, 한국은 그런게 없다. (알코올성 간이식 환자) 대부분이 수술 후 다시 술을 마신다"며 "이들은 재이식을 받아야 하는데 과연 이들에게 재이식을 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합당한가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중독정신의학회 등과 협력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추진 중이다.

한편 간학회 및 연관 학회들은 이 외에도 최근 C형 간염 및 대사이상지방간 질환(구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 AI 기반 간암 예측 연구 등 최신 성과를 발표했다.

김다정 기자 (2426w@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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