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뉴스] "딸만은 한국서 못 살아"…흑인 혼혈 야구선수 다큐, 에미상 후보에
홍지은 특파원 2025. 5. 20. 16:16
한국 최초의 흑인 혼혈 야구선수였던 김영도 씨의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베이스볼 하모니'가 2025년 에미상 다양성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 작품은 2023년에 영화제 출품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과 함께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2024년 12월 유튜브와 온라인 OTT를 통해 정식 공개됐습니다.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아버지가 준 세 가지
'베이스볼 하모니'는 한국 전쟁이라는 아픈 역사 속에서 태어난 김영도 씨가 주인공입니다. 흑인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흑인 혼혈'이라는 이유로 부모에게조차 외면당한 그는 스스로 고아원으로 들어가야 했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야구에 꿈을 걸었습니다. 그에게 남겨진 아버지의 흔적은 세 가지. '피부색, 운동신경, 그리고 미국 시민권' 이었습니다.
"흑인 혼혈 딸은 한국서 못 살아"
동아대 72학번 야구부 4번 타자였던 김 씨는 이후 체육 교사와 야구 감독으로 승승장구하다 돌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미국 이민 길에 오릅니다. 자녀들이 겪는 인종차별을 견딜 수 없어 "흑인 혼혈 딸은 한국서 못 살아"라는 결심으로 야구선수의 길 대신 아버지로서 삶을 택한 것입니다. 홍지영 감독은 "이 이야기는 단지 한 사람의 인생이 아니라, 전쟁이 만들어낸 수많은 가족의 이야기"라며 "전쟁과 차별로 상처 입은 가족이 어떻게 서로를 보듬고 살아왔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내 이야기 같아요" 미국인들에게 울림
홍 감독은 미국 남네바다주립대 교수로도 활동 중입니다. 그는 한 28살 흑인 학생이 '베이스볼 하모니'를 본 뒤 "저건 내 이야기 같다"라며 눈물을 흘렸던 장면을 잊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시대가 변했지만, 여전히 미국 사회 속 유색인종과 이민 가정이 겪는 차별의 현실은 이어지고 있고 이 작품은 그런 현실에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건넸습니다. 특히 가족, 인종, 이민, 신앙 같은 주제를 따뜻하게 풀어냈다는 점이 에미상 후보에 오른 이유로 꼽힙니다.
후속작 준비…딸과 아들 이야기로 이어져
홍 감독은 현재 김영도 씨의 딸 김하나 씨, 아들 김태오 씨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살아온 이 가족의 뒷이야기를 다룬 후속 다큐멘터리도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김영도 씨 친아버지 가족과의 만남까지 이 모든 과정이 카메라에 담길 예정입니다.

한국에서 흔히 '미국의 TV 오스카'로 불리는 에미상은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주관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입니다. 2022년에는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을 포함해 6관왕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올해 에미상 시상식은 현지 시간 6월 21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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