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떼버린 아이들, 새 앨범 ‘위 아’ 발표…“속 시원해요”

이정국 기자 2025. 5. 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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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들 사이에 '6개월의 법칙'이라는 속설이 떠돈다.

조혜림 프리즘 음악콘텐츠 기획자는 "아이들은 데뷔 초부터 자체 프로듀싱과 콘셉트 주도력을 동시에 갖춘 걸그룹으로 주목받았다"며 "특히 리더 소연을 중심으로 한 자율적 창작 시스템은 단순한 기획 그룹이 아닌, 아티스트형 아이돌로의 진화를 가능케 했다. 아이들은 현재 가장 독자적이고 장수 가능한 여성 아이돌 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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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7년 전원 재계약 뒤 미니 8집 ‘위 아’ 발표
미니 8집 앨범 ‘위 아’를 발표한 그룹 ‘아이들’. 슈화(왼쪽부터), 미연, 민니, 우기, 소연.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팬들 사이에 ‘6개월의 법칙’이라는 속설이 떠돈다. 6개월 안에 히트곡을 내지 못하면 걸그룹이 시장에서 사라진다는 얘기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전속계약 기간 7년을 채우기도 쉽지 않은 걸그룹 시장에서 멤버 전원이 재계약에 성공하고 활동을 이어나가는 건 드문 사례다. 데뷔 7년 뒤에도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하는 걸그룹은 현재 트와이스, 레드벨벳 정도다. 이 좁은 문을 뚫은 또 하나의 걸그룹이 나왔다. 올해 데뷔 7주년을 맞은 ‘아이들’(i-dle)이다.

19일 8번째 미니앨범 ‘위 아’(We are)를 발표한 아이들은 기존 그룹명 ‘(여자)아이들’에서 ‘(여자)’를 과감하게 빼버렸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팀의 맏언니 미연은 “데뷔 때부터 (여자)가 붙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했다. 우리의 이름이 좀 더 알려지게 되면 그때 떼자는 얘기를 멤버들과 했었다”며 “소속사와 재계약한 뒤 아이들이란 이름으로 다시 시작하게 돼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그 어떤 성별로도 정의할 수 없는 그룹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한계 없는 음악과 콘셉트를 추구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번 앨범엔 레트로 사운드의 타이틀곡 ‘굿 싱’을 비롯해 ‘걸프렌드’, ‘러브 티즈’ 등 6곡이 담겼다. 선공개곡 ‘걸프렌드’는 흥겨운 록사운드 기반의 팝으로 실연당한 친구에게 “정성을 담아 꼭 복수해 주자” “우린 끝나지 않아 평생 함께하자”는 연대의 메시지를 보낸다.

‘톰보이’, ‘누드’, ‘퀸카’ 등 유독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한 히트곡이 많은 것에 대해 리더 소연은 “어떤 주제에 대해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요즘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는 당장의 이야기를 담으려 한다”며 “당시 상황에 맞춘 캐릭터를 설정해 곡 작업을 하지만, 여성이라는 주제에 대해 아주 영향을 안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니 8집 앨범 ‘위 아’를 발표한 그룹 ‘아이들’. 미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우기, 소연, 슈화, 민니.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위 아’는 전 멤버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첫 앨범이라 더 뜻깊다. 기존에는 프로듀서인 소연이 주도하는 측면이 강했다면, 이번 앨범은 팀워크를 앞세웠다. 멤버 우기는 “많이 싸우기도 하지만, 같은 팀으로 재계약한 뒤 팀워크가 더 좋아졌다”며 “각자의 색깔을 가진 노래들을 발표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팀의 장수 비결은 뭘까? 전문가들은 대중의 감각을 꿰뚫는 리더 소연의 프로듀싱 역량이 큰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이들의 음악은 다른 케이(K)팝 노래들에 견줘 멜로디가 쉽고 간결한데다, 가사도 비교적 또렷하게 들린다. 마니아용이 아니라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일상에서 언제든 들을 수 있는 노래에 가깝다.

그룹 ‘아이들’의 새 로고.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리더 소연의 음악 트렌드 파악 능력이 훌륭하다. 대중적인 멜로디와 진취적인 가사의 메시지가 결합해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다만 소연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큰 점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조혜림 프리즘 음악콘텐츠 기획자는 “아이들은 데뷔 초부터 자체 프로듀싱과 콘셉트 주도력을 동시에 갖춘 걸그룹으로 주목받았다”며 “특히 리더 소연을 중심으로 한 자율적 창작 시스템은 단순한 기획 그룹이 아닌, 아티스트형 아이돌로의 진화를 가능케 했다. 아이들은 현재 가장 독자적이고 장수 가능한 여성 아이돌 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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