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권정생 18주기 추모…“동화로 남은 사랑, 다시 피어나다”

오종명 기자 2025. 5. 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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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려박물관 성금 전달…연대와 기억의 시간 이어져
권정생문학상 본상, 이현 작가 ‘푸른 사자 와니니’ 선정
아동문학가 권정생선생 귀천 18주기 추모식
아동문학의 큰 별, 고(故) 권정생(1937~2007) 선생의 귀천 18주기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지난 17일 안동시 일직면 권정생동화나라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전국의 아동문학가, 출판사 관계자, 일반 독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리고, 문학적 유산을 되새겼다.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권정생 선생의 영정에 헌화하고, 최근 출간된 그림동화 『소』를 헌정하는 시간으로 시작됐다. 이어진 추모사에서 김영동 재단 이사장은 "동화와 동시는 또 다른 세상이며, 영혼을 깨우고 인격을 자라게 하는 신비한 열매"라며 "오늘 참석한 모든 분들을 선생님을 대신해 환영한다"고 전했다.

추모식 후 열린 권정생문학상 시상식
권기창 안동시장도 추모사에서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은 어린이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과 이해로 가득하다"며 "그 뜻을 이어 받아, 더 많은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추모식에는 일본 도쿄의 고려박물관 관계자 5명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2022년부터 권정생 동화 읽기 모임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일본어판 '랑랑별 때때롱'을 번역·출판해 고인의 영전에 헌정했다. 특히 최근 안동지역 산불에 마음이 아팠다며, 자원봉사자들이 모은 성금 100만 원을 안동시에 전달해 따뜻한 연대를 전했다.

한편, 추모식 후 열린 제16회 권정생문학상 시상식에서는 이현 작가의 장편동화 '푸른 사자 와니니'가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약자와의 연대, 공존의 가치를 그려낸 작품으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상금은 1천만 원이다.

권정생문학상은 아동문학의 가치를 계승하고 새로운 작품을 조명하기 위해 2009년부터 매년 수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