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 동료로 가정과 영공을 수호하겠다"... 사상 첫 해외 훈련 나서는 공군 조종사 부부

김경준 2025. 5. 20. 15: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1일 부부의날… 이색 군인 부부 사연
이지스구축함에서 함께 근무하는 해군 부부도
공군 부부 조종사로는 사상 처음으로 해외연합훈련에 함께 참가하는 강명진·윤해림 소령 부부가 2세 아들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 공군 제공

5월 21일은 둘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담은 부부의날이다. 군은 이날을 맞아 부부가 함께 영토와 가정을 수호하고 있는 군인 부부들의 사연을 알렸다.

공군의 강명진(38)·윤해림(37) 소령은 부부 조종사로 사상 첫 해외연합훈련에 참가한다. 각자 1,50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보유한 부부는 6월 12일부터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가 주관하는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함께한다. 강 소령은 제19전투비행단 162전투비행대대 비행대장, 윤 소령은 같은 비행단 161전투비행대대 1편대장을 맡고 있다.

특히 윤 소령은 이번 훈련에서 여군 조종사 최초로 해외 연합훈련의 '페리(현지 전개 임무) 조종사'로 선발됐다. 직접 KF-16 전투기를 몰고 9시간 동안 쉼 없이 비행해 태평양을 가로질러야 한다. 중간에 공중급유도 받아야 하는 고난도 임무다. 윤 소령은 "임무 조종사의 성별보다 기량과 준비태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 더 중요한 준비태세는 '육아'였다. 5주간 두 살배기 아들을 돌봐주기 위해 양가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총동원될 예정이라고 한다. 아들이 태어나면서 부부는 동료들의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 야간비행과 비상대기근무가 필수인 전투 조종사로서 비행스케줄을 바꿔야 할 때면 동료들이 흔쾌히 배려해줬다.

서로를 잘 알기에 훈련 중 아군과 적군으로 싸워야 할 땐 둘도 없는 라이벌이 된다는 부부. 하지만 끈끈한 부부애와 동료애는 변함없다. 강 소령은 "부부가 함께 전투기 조종사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임무와 가정 양쪽에서 큰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고, 윤 소령은 "앞으로도 좋은 동반자로서, 동료 조종사로서 가정과 영공을 함께 수호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율곡이이함 기관장 임재우 중령(진)과 정조대왕함 주기실장 김보아 소령 부부가 율곡이이함 함수갑판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의 임재우(39) 중령(진)과 김보아(40) 소령 부부는 각각 율곡이이함 기관장과 정조대왕함 주기실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부부가 나란히 이지스구축함의 심장인 추진·발전계통을 감독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 11년 차인 부부는 세 딸을 둔 다둥이 부부다. 부부 모두 함정 근무자인 탓에 육아를 병행하기 쉽지 않지만, 양가 부모님의 조력과 군인 부모님을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세 딸의 응원은 부부에게 큰 힘이 된다고 한다.

부부는 유사한 직무를 수행하는 덕에 서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2023년엔 해군군수사령부에서 발간하는 '함정기술지'에 공동 연구성과를 게재하기도 했다. 부부는 "일터나 가정에서 부부가 서로 긴밀히 협업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며 "부부애를 원동력으로 일과 가정에서 모두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