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1위' IMM인베, 당국 사모펀드 '칼질' 첫 타깃 될까
10년간 차입인수 비율 84.8% 압도적 1위
에코비트 인수에도 차입금 112% 사용
부작용 최소화 방안 검토도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의원은 사모펀드 운용사의 차입인수를 손봐야 한다고 발표했다. 차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국내 사모펀드사들의 차입인수 비율 조사 결과를 함께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차 의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자산 규모 상위 22곳의 국내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체결한 인수합병 계약 142건 중 132건(93%)이 빚을 내서 샀다. 이중 39건은 차입 규모가 순자산의 50%를 넘겼고 100% 이상을 차입한 인수 계약도 11건에 달했다.
차입인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IMM인베스트먼트로 무려 84.7%를 차지했다. 이는 조사가 이뤄진 사모펀드사의 모든 계약의 차입 비율인 30.8%보다 한참을 웃도는 수치다.
두 번째로 차입 비중이 높은 유진프라이빗에쿼티(63.2%),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28.4%), 초대형 사모펀드사 한앤컴퍼니(36.9%), 업계 내 유일한 상장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20.1%), 유력 사모펀드사로 꼽히는 VIG파트너스(8.0%), JKL파트너스(19.7%),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31.6%) 등과 비교해도 IMM인베스트먼트의 차입 비중은 다소 우려되는 수준이다.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분류되는 IMM프라이빗에쿼티도 전체 평균을 웃돌았지만 차입 비율은 34.3%에 그쳤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차입을 통해 인수한 계약 중에서도 인수 대금을 모두 빚내서 인수한 건도 총 6건에 달했다. 이는 사모펀드사들이 인수한 건 중 전체 차입 비율 100% 이상 건(11건)에서도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결과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지난 10년 간 계약에 활용한 펀드의 순자산은 총 3조2460억원으로, 10조원대를 넘나드는 다른 대형 사모펀드사와 규모 측면에서 차이는 있으나 비율이 홀로 80%를 기록한다는 것은 업계의 우려를 사기에 충분한 수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을 때 태영그룹의 핵심 자회사 에코비트를 2조6200억원에 인수한 업체로 시장 관심을 받았다. 물론 IMM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IMM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고 활용된 펀드도 IMM프라이빗에쿼티의 펀드가 대부분 활용됐다.
그러나 IMM 컨소시엄의 에코비트 인수 계약은 대부분의 자금이 차입에 의한 계약으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인수 주체인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에코비트 인수 당시 사용한 펀드의 순자산이 1조7719억원이었으나 1조2739억원을 차입(71.9%)해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는 10년간 차입 비율이 34.3%였던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유일하게 70%대까지 늘린 계약이다.

이는 차 의원이 지적하는 사모펀드사의 높은 차입 의존도가 비율보다 방식의 문제라는 해석에 힘을 더하는 사례로 꼽힌다. 사모펀드사가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기업을 인수하고 3~5년 후 투자금 회수를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상 차입금이 들어가는 경우가 발생하지만, 결국 기업 명의로 자금을 끌어다 쓰면 기업이나 주주가치 저하는 물론 홈플러스 사태와 같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차규근 의원은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홈플러스가 법정관리 들어가면서 논란이 일어난 것과 같이 차입인수는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점에서 현행 차입 비율규제는 그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현행 비율을 대폭 낮춘다고 하더라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차입인수가 사모펀드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여러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제도개선이 불가피하다"며 "차입인수가 자체를 제한하거나 차입 비율을 낮추는 단편적인 해법보다 비율부터 방식까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열어놓고 충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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