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충청권에 지정된 '프란치스코 교황로'의 엇갈린 운명

최두선 2025. 5. 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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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유일하게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에 지정된 4곳의 '프란치스코 교황로(교황로)'가 엇갈린 운명을 맞았다.

20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지난 4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지역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대전 유성구과 세종시, 충남 당진시와 서산시가 2015년 각각 교황로를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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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세종 전의·당진·서산 지정
유성구, 이달 초 2030년까지 재연장 결정
당진시 11월까지 운영...재연장 적극 검토
세종시 3월, 서산시 4월 기한 만료
대전 유성 프란치스코 교황로 표지판. 유성구 제공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에 지정된 4곳의 '프란치스코 교황로(교황로)'가 엇갈린 운명을 맞았다.

20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지난 4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지역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대전 유성구과 세종시, 충남 당진시와 서산시가 2015년 각각 교황로를 지정했다.

현행 도로명주소법 상 도로명이 부여된 도로구간의 전부 또는 일부에 기업 유치, 국제교류 등만을 목적으로 하는 명예도로명을 추가 부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정 기간은 5년이며, 연장 여부는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한다.

유성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카톨릭 대축일인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 것을 기념해 2015년 6월 경기장과 인근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사이 717m 구간을 교황로 명예도로로 지정했다. 월드컵경기장 서문 1번 게이트 안쪽에 '프란치스코 공원'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무릎을 꿇고 사람의 발등에 입을 맞추는 청동 기념상도 조성했다. 유성구는 교황로를 5년간 사용한 이후 2020년 한 차례 연장해 올해 6월까지 유지 중이며, 이달 초 주소정보위원회를 거쳐 2030년까지 5년 추가 연장을 결정했다.

유성구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여준 섬김과 화합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연장을 결정했다"며 "교황의 삶과 정신이 지역 사회에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진시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당진 솔뫼성지 방문을 기념해 2015년 11월 우강면 송산리 800여m 구간을 교황로로 지정했다. 당진시는 5년 뒤인 2020년 연장을 결정해 올해 11월까지 교황로를 유지 중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아직 교황로 사용 시기 만료가 6개월 정도 남은 상황이지만, 내부적으로 재연장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세종시와 서산시에선 더이상 프란치스코 교황로를 볼 수 없다. 세종시는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가한 각국 청년대표와 오찬간담회를 위해 전의면 소재 대전카톨릭대학교를 방문한 것을 기념해 2015년 3월 교황로를 지정했다. 5년 뒤인 2020년 1월 도로명주소위원회를 열어 5년 연장했지만 올해 초 교황로를 더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산시는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폐막미사가 해미성지에서 열린 것을 기념해 해미면 남문 2로~성지 1로 등 2㎞ 구간을 2015년 4월 교황로로 지정하고, 5년 뒤 연장했지만 재연장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해미성지가 교황 방문 후 2021년 교황청으로부터 국제성지 승인을 받아 국내 성지 중 가장 격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아쉬움이 남는다.

서산시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선종을 하셔서 명예도로를 계속 유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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