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1명 “성별·외모·입학전형 등으로 학내 차별 경험”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은 ‘학교에서 인권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대학 내 인권센터 설치가 법제화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학가에서 차별과 폭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려대 인권센터가 지난 4월 발간한 ‘2024 고려대학교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학생 10명 중 한 명에 달하는 10.2%(85명)가 ‘인권침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센터는 지난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월 까지 785명의 학부생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중복응답이 가능한 교내 차별 피해 경험으로는 ‘성별’ 을 원인으로 한 차별이 7%(55명)로 가장 많았다. 신체적 특징(외모·키·몸무게 등)에 의한 차별은 5.2%로 그 뒤를 이었다. 농어촌 전형 등 입학전형에 따른 차별 경험도 36명으로 4.6%에 달했다.
농어촌 전형 등 입학전형에 따른 차별 경험도 36명으로 4.6%나 됐다. 일부 학생들은 학생 간 괴롭힘이나 성희롱 등 성적 피해도 호소했다. 7명의 학생은 지난해 학교에서 신체적 폭력(구타)이나 집단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언어·시각적 성희롱과 스토킹 등 성폭력은 90명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권침해를 겪은 학생들 중 76%는 학내 사건처리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교내 담당자와 상의하는 등 별도의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유로는 ‘대응해도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해서’가 가장 많았고 ‘관련자들과의 관계 우려’ ‘학업 및 진로 불이익 우려’ 등이 또 다른 원인으로 제기됐다. 학생들은 교내 인권 문제 해결 위한 가장 시급한 사항으로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징계’ 와 ‘교내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문제의식 공유와 공론화 분위기’ 등을 꼽았다.
인권센터는 “대학 내 성차별적 문화가 지속되고 있고, 선배 및 동료에 의한 괴롭힘과 성적 자기결정권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학생 간 피해발생 예방 및 대응을 위한 교육이 지속돼야 하며, 교내 교육정책 수립 시 가해자에 대한 징계와 피해발생 예방이 조화롭게 논의될 수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조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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