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함 앞 애국가 들으며 '비밀연애'…이지스함 지키는 해군 부부

김인한 기자 2025. 5. 2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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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남편 임재우 중령 "부부애 원동력 삼아 '일터·가정 책임' 모두 완수"
율곡이이함 기관장 임재우 중령(오른쪽)과 정조대왕함 주기실장 김보아 소령(왼쪽)이 최근 율곡이이함(우측) 함수 갑판에서 부부애를 담은 '손하트'를 만들고 있다. 율곡이이함 옆에는 정조대왕함이 부부처럼 정박돼 있는 모습. / 사진=해군


#. 2011년 3월 오후 6시 해군기지에 정박된 충무공 이순신함. 임재우 중위가 일몰 무렵 국기 하강식을 집행하기 위해 갑판으로 나왔다. 태극기가 내려오며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사이 임 중위가 고개를 돌렸다. 이순신함 옆 왕건함에 서 있는 김보아 소위가 눈에 들어왔다. 임 중위는 국기 하강식 이후 김 소위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고 그 인연을 계기로 두 사람은 2년6개월 교제 후 부부가 됐다.

해군기동함대사령부 소속으로 이지스구축함(DDG)에서 근무하며 바다를 지키는 남편 임재우 중령과 아내 김보아 소령의 이야기다. 임 중령과 김 소령은 현재 각각 율곡이이함(DDG-Ⅰ·7600t급) 기관장, 정조대왕함(DDG-Ⅱ·8200t급) 주기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근무하는 함정은 다르지만 둘 다 이지스구축함의 심장인 추진·발전계통 장비 등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해군은 오는 21일 부부의날을 앞두고 임 중령과 김 소령이 우리 해군력 증강에 기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로 결혼 11년차인 임 중령과 김 소령은 슬하에 3명(10살·7살·5살)의 딸이 있다고 한다. 서로 다른 함정에서 근무하며 육아를 병행하고 있지만 해군의 배려로 부부는 동일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김 소령은 "둘이 함정 근무를 같이하며 육아도 병행하다 보니 종종 곤란한 일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터나 가정에서 모두 배려를 받고 무엇보다 서로 긴밀히 '협업'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과 함께 장비 정비 사례나 개선 방안 등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며 "그러다 보면 금세 업무의 실마리를 찾는 '윈윈' 효과도 경험한다"고 했다.

임 중령은 "해군이 된 것도, 부부가 된 것도 우리 부부가 선택한 특별한 길"이라면서 "이지스구축함에 근무하는 해군장교 부부로서 '부부애'를 원동력 삼아 일과 가정에서 모두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해군은 앞으로도 부부 군인들은 동일지역 근무가 가능하도록 인사 배려 정책을 시행하는 등 부부 군인들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지스함이란 '이지스 전투 체계'(Aegis Combat System)를 탑재한 군함이다. 이지스 전투 체계는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첨단 방공·대함·대잠수함 통합 시스템이다. 고성능 위상배열 레이더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수백개의 목표를 동시에 탐지·추적하고 여러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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