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케이뱅크, IPO 세번째 도전…주관사 또 새로 뽑는다
IPO 도전할 때마다 주관사단 전면 재선정
"상장 실패 책임 전가" 비판도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에 착수했다. 지난해 10월 상장 철회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주관사단을 다시 꾸리며 IPO 전략을 전면 재수정한다. 다만 매번 주관사를 전면 교체하는 방식에 시장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주요 대형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른 시일 내에 주관사단을 재구성하고 연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IPO 추진은 케이뱅크의 세 번째 시도다. 이 회사는 2021년 9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뒤 증시 입성을 꾀했다. 당시 약 7조원의 기업가치를 희망했지만 금리인상기에 공모주 시장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공모 절차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다시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차가운 시장 반응에 결국 철회했다. 당시 목표 기업가치는 최대 5조3000억원이었다.
이번 IPO 도전을 앞두고 주관사단을 또 다시 선정하기로 결정한 점이 주목된다.
첫 도전 당시에는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을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두 번째 도전할 때에는 주관사단 재선정에 나서 NH투자증권,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새 파트너로 선정했다.
IB 업계에서는 이런 반복적인 주관사 교체가 흔치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사도 아니고 조 단위 IPO 대어가 상장을 추진할 때마다 주관사단을 새로 짜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주관사 교체 과정에서 다수 증권사가 불참했던 점이 이번 주관사 교체의 배경으로 꼽힌다. 당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은 경쟁사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주관사를 맡으며 케이뱅크 주관사 경쟁에서는 발을 뺐다. 토스뱅크 등 플랫폼 경쟁사인 만큼 이해상충 이슈가 불거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주관사 재구성은 케이뱅크 자체 판단보다는 재무적 투자자(FI)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케이뱅크 IPO 추진의 주요 결정권자로 꼽히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입김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 수요예측 이후 상장 철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FI의 의사가 강하게 반영된 바 있다.
FI들은 케이뱅크 상장 일정에 민감한 상황이다. 2021년 6월 케이뱅크 유상증자 당시 FI들은 비씨카드와 함께 동반매각청구권 및 콜옵션이 포함된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2026년 7월까지 케이뱅크가 상장하지 않을 경우 FI들은 같은 해 10월까지 동반매각청구권 또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주관사 경쟁이 또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증권사 간 셈법도 복잡해졌다. 기존 주관사단은 그동안 해온 노력이 물거품이 될 우려가 커졌다. 다른 경쟁사는 비바리퍼블리카 국내 상장이 불발된 상황에서 대형 딜을 확보하기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
다만 반복적인 주관사 교체가 자칫 상장 실패의 책임을 주관사에 돌리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와 주관사 간 신뢰도 쌓이지 못한 상황에서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회사의 비즈니스모델이나 시장 여건이 크게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파트너를 계속 교체하는 것은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며 “주관사는 단순한 중개인이 아니라 상장 전 과정을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인 만큼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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