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힘 ‘배우자 토론’ 거부…“신성한 주권의 장을 이벤트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0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후보 배우자들의 티브이(TV) 토론’ 제안에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장난치듯 이벤트화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의정부시 유세 현장으로 이동하던 중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그럼 (배우자가 없는)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하냐. 말이 되는 얘기를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그게 그 당의 문제다. 즉흥적이고 무책임하다”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씨와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토론회를 열자며 이 후보 쪽에 오는 23일까지 답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또 김 위원장을 가리켜 “그분이 120원 커피를 8000원에 판다고 조작한 분이죠”라며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은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고 말했을 뿐 자영업자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취지로 얘기한 게 아닌데, 김 위원장이 이를 왜곡했다는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커피 원가가 120원인데, 너무 비싸게 판다’는 이 후보의 발언에 커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가슴을 쳤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이에 이건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법률대변인은 “이 후보는 ‘(자영업자가) 커피를 너무 비싸게 판다’는 말을 한 사실이 없다”며 “김 위원장의 페이스북 글은 명백히 후보자의 낙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 공표”라며 김 위원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이 후보는 에스케이(SK)텔레콤 스마트폰 유심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단 2차 조사 결과 피해 규모가 지난 1차 조사 때보다 더 커진 데 대해 “보안 실패와 개인정보보호 실패는 당연히 비판 받아야 한다”며 “기업이 배상 책임을 충분히 져야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를 활용한 에이아이(AI·인공지능) 시대는 충돌하는 면이 있다. 중국이 에이아이에서 앞서나가는 이유는 개인보호가 약해서 그렇다”며 “두 가지를 잘 절충해야 한다. 데이터의 개인정보 요소를 최대한 제거하고 순도 높은 데이터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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