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갈라치기’에 용인시 패싱 논란… “SK E&S 비윤리적 기업행태 중단해야”
주민 분열 의혹, 막무가내 추진 논란 속 공청회 파행 넘어 팹 가동 차질 우려
SK E&S “책임 통감, 접촉과 소통 확대해 실효있는 대화 나누도록 노력할 것"

SK하이닉스가 122조 원을 투자해 용인특례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팹 4기 규모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조성 중인 가운데, 이곳에 열을 공급할 'SK 집단에너지 사업(LNG발전소)'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SK E&S)이 추진 중인 '환경영향평가(환평) 공청회'의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SK E&S가 사업지인 원삼면 주민들의 직접적인 피해방지대책이나 의견수렴보다 'SK하이닉스와 국가경쟁력 확보'를 명분으로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원지회) 일부 관계자를 앞세운 사업속도 올리기에만 몰두했다는 비난 속 주민 반발을 자초한 데다, 관할 지자체인 용인시마저 패싱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공청회는 물론 팹 가동 차질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SK E&S는 중부발전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의 허가를 받아 SK하이닉스가 조성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 안정적으로 열을 공급할 1.05GW 규모의 LNG열병합발전소를 용인특례시 원삼면 죽능리에 건설하기 위한 환경영향평가(환평) 공청회를 22일 원삼농협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환경영향평가 공청회에 대해 해당 사업지인 원삼면 주민들이 SK E&S의 막무가내 사업추진이라며 피해대책과 대화 및 협의 우선, 공청회 연기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정상적인 진행은커녕 차질이 가시화된 상태다.
더욱이 SK E&S는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닌 합리적 추진'이라는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알면서도 이해와 설득을 구하기보다 원지회 전 관계자 등을 내세워 위례신도시발전소 견학과 주민설명회 등을 진행하며 공청회 준비에 집중했던 것으로 나타나 비판을 자초한 실정이다.
실제 죽능리 등 해당 사업지 주민들을 비롯한 원삼면민들과 '돌에만 정신이 팔려 SK 앞잡이로 전락했다'는 원색적 비난을 받기도 했던 원지회마저 SK E&S에 대해 '오로지 사업추진에만 몰두한 주민 갈라치기마저 서슴지 않는 비윤리적인 기업 행태'라는 원색적 비난에 가세한 데다 막무가내식 사업 추진에 강력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자칫 파행과 물리적 충돌 등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SK E&S는 이번 집단에너지사업 추진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허가에 따라 환평이 사업자의 책임으로 진행된다는 입장을 내세워 시와의 협의 등은 고사하고, 관련 법에 따라 지자체의 역할을 공고 및 공람 등으로 국한하면서 사실상 용인시마저 패싱하고 사업 강행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자초하고 있다.
원삼면 한 주민은 "원삼면민들은 국가미래경쟁력 강화에 대한 이해 속에 다른 지역처럼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도 아니고, 주민 피해에 대한 관심과 대책, 합리적 진행 등 최소한의 요구와 주장을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주민 의견은 아랑곳없이 자신들의 로드맵대로 막무가내 밀어붙이기식 사업 추진도 모자라 사탕발림식 보상설이나 주민분열 획책 등의 SK E&S의 방식은 동의하기 어렵다. 인내하고 협력하는 지역민을 대하는 제대로 된 기업윤리인지 의문이 든다"고 토로했다.
허정 전 원지회 회장 등 원지회 전현직 관계자는 "원지회 전 간부가 주민들의 피해를 먼저 살피고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반발이 뻔한데도 두 차례의 사업지 견학 등을 추진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SK E&S가 지금이라도 주민 요구대로 공청회 강행을 고집할 게 아니라, 연기를 해서라도 적극적인 협의와 합리적인 추진에 나서야 한다. 막무가내 강행 시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와 단호한 행동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환평은 사업자가 산업통상자원부의 허가를 받아 진행하는 부분으로, SK E&S가 공청회 관련해 시에 공고 및 공람 절차 진행을 통보했을뿐 더 이상의 협의조차 없었다"며 "국가택지개발과 주택공급 등과 마찬가지로 국가사업이라며 관할 지자체마저 패싱하는 이 같은 행태를 이해할 수 없지만 간여하거나 협의를 요구할 권한이나 부분이 없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 E&S 관계자는 "관련 절차대로 공청회 순서가 돼서 진행하는 것이다. 주민들이 오해하는 부분에 대해 공청회에서 서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공식적으로 마련되는 것으로, 반대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공청회가 안 되면 주민들의 피해가 얼마인지 평가할 수 없고, 보상프로그램도 구체화할 수 없다. 또 주민 갈라치기 지적은 의도한 적 없지만 책임을 통감하고, 주민 소통이 부족했다면 앞으로 접촉을 더욱 확대해 실효 있는 대화를 많이 나누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SK E&S와 중부발전은 SK하이닉스 용인캠퍼스의 2027년 상반기 첫 생산에 맞춰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집단에너지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SK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팹 1~4기에 필요한 열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자 매일 약 60만 가구에 안정적으로 지역난방을 공급할 수 있는 연 1천600만t 수준이다.
한편 용인특례시와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까지 연결해야 할 LNG공급관 매설과 관련해 교통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안성시 고삼면 관통 도로에 가스관 설치 판단에 따른 국토교통부의 당초 원안에 맞춰 지난해 10월 안성시에 신청한 도로굴착심의를 5개월 넘게 내주지 않자 지난 4월 양지IC 인근 국도 아래에 매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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