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는 부모들은 “어린이집이 더 길게, 다양하게 책임져주길” 원했다…보육실태조사 결과 보니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등의 영향으로 자녀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기관에 보내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기관에 머물기를 희망하는 시간은 실제 머무는 시간보다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부모 4명중 3명은 자신의 부모를 찾는다고 답했다.
교육부가 20일 발표한 2024 보육실태조사를 보면 보호자들이 자녀를 점점 일찍 보육·교육 기관에 보내는 추세가 확인된다. 생애 최초로 보육·교육 기관을 이용하는 시기는 2015년 24.1개월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9.8개월로 당겨졌다. 엄마가 일을 하고 있을 경우에는 18.2개월로 더 빨랐다.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면서 보육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이용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육·교육기관의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91.9%로 직전 조사(77.7%)보다 크게 높아졌다.

보호자들은 현재 맡기고 있는 시간보다 자녀를 더 오래 기관에 맡기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맞벌이 부모가 늘어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어린이집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7시간31분, 유치원은 7시간 20분으로 직전 조사보다 17분 늘어났다. 보호자들의 희망 이용 시간은 어린이집 8시간19분, 유치원 8시간7분으로 실제 이용 시간보다 약 48분 많았다. 10명 중 3명은 오후 4시부터 7시30분까지 제공되는 연장보육까지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 사람이 없거나(78.8%) 연장보육이 가장 안심된다(18.3%)는 응답이 많았다.
급하게 자녀를 맡겨야 하는 상황에선 여전히 보호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시간제 보육을 이용한 경험은 4.6%에 그쳤다. 여전히 긴급 상황시 아이를 맡기는 곳은 부모(75.5%), 혈연(23.6%) 관계로 조사됐다. 긴급 시 자녀를 시간 단위로 맡길 수 있도록 시간제 보육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50개에서 204개로 늘어났지만 전체 어린이집 중 6.7%에 불과했다.
보호자들은 기관의 교육 내용이 다양해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만족도 조사에서 개선 필요 1순위(18.3%)로 꼽힌 것은 ‘교육내용 다양화’였다. 보호자 26.8%는 프로그램을 고려해 유치원을 선택한다고 답했다. 집과의 거리(23.8%)나 주변 평판(13.1%)보다 프로그램이 더 비중 있는 선택 기준이 됐다.
지난해 특별활동을 실시한 어린이집이 86.1%에 달해 특별활동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체육·음악·영어·미술 프로그램 순으로 많았다. 보호자 2명 중 1명은 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위해선 추가비용을 부담할 의사가 있다고도 답했다. 월평균 보육·교육비는 14만6000원이며, 이 중 8만6000원은 현장학습이나 특별활동 등에 쓰고, 5만9000원은 지방자치단체의 차액보육료로 지원받았다.
보육교사 처우 개선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보육교사 3000명 중 17.7%는 ‘근무 중 권리침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직전 조사에서 30%가 응답했던 것에 비해선 줄어든 숫자지만, 여전히 보호자나 기관 원장 등에게 보육활동 부당 간섭이나 명예훼손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보육실태조사는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3년마다 시행되는 법정 조사로, 이번 조사는 보육료나 유아학비, 부모급여 또는 양육수당을 수급하는 2494가구와 어린이집 3058개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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