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김문수 제주 구상 맞대결...‘미래 신산업’ 비전, 해법은 상반

제21대 대통령선거를 2주 앞두고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공약이 공통된 지향점 속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제주의 미래산업을 키우고, 제주를 관광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이를 실현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온도차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탄소중립 K-이니셔티브, 제주에서 시작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탄소중립, 녹색 문명이 미래 제주 △자원순환 100% 탄소중립 섬 제주 △일과 쉼, 스포츠와 관광이 공존하는 사계절 체류형 제주 △의료·생명산업 제주 △디지털 전환, 미래 전환, 높은 농가 소득 제주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김문수 후보는 △제주의 미래 신산업 육성 △제주 지역 의료·복지 안전망 강화 △제주의 미래를 향한 활주로, 제2공항의 차질없는 추진 △세계적인 크루즈 관광의 명소, 제주 신항만 건설 △제주 1차산업의 고도화 및 고부가가치 창출 △세계적인 전천후 스포츠 전지훈련센터 조성 △4.3 유족을 위한 의료 및 복지시스템 확충 등 7대 공약을 내세웠다.
◇ "미래신성장 산업" 테스트베드 공통 제시...4.3-의료 분야 숙원 반영
경제 성장을 위한 미래 비전으로 두 후보 모두 제주를 신성장 산업의 테스트베드로 설정했다.
이 후보는 제주를 탄소중립과 디지털 기술이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제시하며, 그린수소, 재생에너지, 스마트팜, 바이오헬스 등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제주를 분산 에너지 특구로 지정하고 실시간 요금제, 양방향 충전을 비롯해 에너지 신기술의 실험 기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햇빛연금, 바람연금 등 주민소득형 재생에너지 사업을 육성하고, 도민 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는 지난 제20대 대선 당시 앞세웠던 공약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제주의 산업구조를 기존 1차산업, 관광업과 연계해 다양한 신산업군으로 재편하고, AI·전기차 산업, 바이오 기업 유치, 헬스케어 중심 신산업을 통해 첨단기술 기반의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에 AI 스타트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존 전기차 폐배터리 재생산업을 더욱 고도화시켜 전기차 관련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고, 서귀포 헬스케어타운에 국내외 바이오 기업의 연구소를 유치하겠다고 자신했다.
특히 의료분야에 있어 두 후보 모두 제주대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 등을 공약에 포함시키며 의료 질 향상을 모색했다. 제주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이전 정부에서도 추진중인 사안이었고, 이 후보의 지난 대선 공약에도 포함된 바 있다.
제주 4.3 문제에 대해서도 국가 차원의 책임있는 해결이라는 기본 방향에 공감을 표했다. 세부적인 추진 사업에 있어서는 '4.3아카이브 기록관 건립'을 약속한 이 후보와 '4.3고령 유족 전문 요양병원 건립'을 제시한 김 후보 간 차이를 보였다.
◇ '친환경 탄소 중립' VS '대규모 개발 유치'...상반된 경제활성화 해법
반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접근함에 있어 탄소중립을 기조로 한 이 후보와 대규모 개발을 전면에 내건 김 후보 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당장 지역 최대 이슈 중 하나인 제2공항과 관련해 김 후보는 "제주의 미래를 향한 활주로"로 규정하며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보였다. 김 후보는 "제주지역의 동·서 균형개발과 공항 건설 과정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동북아 최고의 관광지이자 항공교통의 요충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제2공항과 관련한 명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도당 차원에서는 "이미 기본계획이 고시된 사안인만큼 별도의 입장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공약 전반에서 친환경과 지역 공감을 강조한 점으로 볼 때 신중한 입장으로 읽힌다.
환경과 개발 간 균형에 있어서도 이 후보는 민주당 제주도정의 '2035 탄소중립' 기조를 같이 했다. 해상풍력, 태양광, 전기차, 그린수소 등 기후위기 대응형 정책을 제시하며, 주민참여형 에너지 사업과 자원순환 체계를 강조했다.
이에 반해 김 후보는 제2공항과 함께 제주신항만의 조속한 추진을 통해 제주를 스마트그리드 도시, 물류와 항공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토목·건설 사업을 통한 '낙수효과'를 경제 활성화 전략 초점으로 맞췄다.
관광정책에 있어서도 이 후보는 제주의 지역성과 콘텐츠를 살린 체류형·체험형 관광에 집중했다. 한달살이, 공유오피스, AR/VR 기반 관광 해설 등 개인의 경험과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대형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관광 물류 거점화에 방점을 찍었다. 크루즈 4척 동시 접안이 가능한 항만과 항만 배후지 개발을 통해 대규모 관광 수용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