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재외국민 투표 인센티브” … 김문수 “수도권·청년 공략 지속”
李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파주 등 경기북부서 안보 강조
金 “예술발전 법적기반 마련”
서울 西→東 누비며 표밭 훑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20일 경기 북부 지역에서 유세를 펼치며 전날 서울에 이어 수도권 표심 공략을 이어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역시 이틀째 서울과 경기 지역을 훑으며 수도권에서 선거운동을 펼쳤다. 대선을 2주 앞두고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양당 대선 후보 모두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중도·부동층 민심을 잡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SNS에 “오늘부터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된다.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며 “멀리서도 빛나는 여러분의 애국심이 투표용지에 찍히는 한 표로 이어질 때 대한민국은 더 강해질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올리면서 일정을 시작했다. 25일까지 진행되는 재외국민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각국 교민들과 영상대담도 했다.
이 후보는 대담에서 “재외국민은 투표 참여·등록을 위해 더 멀리 가야 하는데 이것을 왜 국민이 부담하느냐”며 “호주 같은 곳은 투표하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준다. 저도 성남시장 시절 ‘투표수당’을 도입하려다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막혔는데, 재외국민의 편의를 봐줘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재외국민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 후보가 투표수당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를 비롯해 벨기에·브라질·싱가포르 등은 투표 불참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등의 의무투표제를 시행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제18대 국회의원총선거에서 시범 도입했는데 효과를 단정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경기 북부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유세를 이어갔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은 경기 북부로 분류되는 15개 지역구 중 13개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의정부시에서 현장유세를 시작했고, 오후에는 고양·파주·김포시를 차례로 돌며 유세를 펼친다.
북한과 밀접한 경기 북부 지역에서 평화 및 안보와 관련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수십 년간 전쟁 위협과 각종 규제로 특별한 희생을 치른 의정부·고양·파주·김포를 방문해 경기 북부를 대한민국의 ‘평화경제’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오는 21일과 22일 각각 인천과 제주에서 유세를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23일에는 경남 창원시 민주당 경남도당으로 선대위 주요 인원들이 총출동해 현장 선대위 회의를 개최하고, 추도식에도 참여한다. 이 후보는 추도식 참석 이후 사회 분야 대선 TV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후보도 전날 서울역에서 유세를 끝낸 데 이어 이틀째 서울 표심 잡기에 매진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를 찾아 정책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날 조강훈 한국예총 회장은 김 후보에게 민간예술·문화 활성화를 위한 법적 기반 마련과 예술활동 증명기준 개정 등을 제안했다. 김 후보는 “민간예술 활성화를 위한 법적 기반 마련은 당연하고, 증명기준 개선도 당연한 말씀”이라며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화답했다.
김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우선 지지층과 자유 진영의 결집력, 통합이 부족하고 중도층에서는 수도권과 충청권, 청년층과 40~50대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이런 부분은 맞춤형 공약을 계속 제시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강서구 남부골목시장도 돌며 유세를 펼쳤다. 오후에는 영등포구 ‘쪽방촌 상담소’에서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전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의 동행 토론회’에도 참석하는 등 취약계층 보호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이후 서초구 고속터미널역과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 강동구 광진교 남단사거리를 차례로 방문하는데, 서울 서쪽에서 동쪽까지 지지세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울 유세를 마친 뒤에는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에서 현장 유세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는 이날 여성공약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비용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성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여성안전주택인증제’를 도입하고, 여성 소상공인을 대상으로는 경찰과 연계한 안심콜을 설치한다. 여성 사이에서 우려가 큰 교제 폭력과 스토킹 범죄, 딥페이크 범죄에 관한 여성 보호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퇴사 고민 없는 직장생활을 위해 아이돌봄서비스 지원을 민간 아이돌봄까지 전면 확대한다. 난임 치료를 위한 법정 휴가 기간 6일 전부를 유급으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공약에 담겼다. 나아가 육아휴직 급여 대상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한 고용보험 미적용자에게까지 확대한다. ‘비혼 여성’을 위해서는 ‘지정돌봄인 등록제’를 도입해 1인 가구나 비혼가구 여성이 긴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정돌봄인은 혈연이나 혼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병원이나 응급기관에서 치료 동의와 정보 제공 등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김대영·정지형·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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