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부인 검증’ 설난영·김혜경 TV토론, 환영한다

최미화 기자 2025. 5. 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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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 후보자 배우자에 대한 TV토론을 제안했다.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의 배우자가 아니다"라는 그의 발언은, 단순히 선거 전략의 차원이 아닌, 우리 정치가 오랫동안 회피해온 구조적 사각지대를 겨냥한 제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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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맨 오른쪽)씨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맨 죈쪽)씨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 후보자 배우자에 대한 TV토론을 제안했다.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의 배우자가 아니다"라는 그의 발언은, 단순히 선거 전략의 차원이 아닌, 우리 정치가 오랫동안 회피해온 구조적 사각지대를 겨냥한 제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역대 대통령의 배우자들은 국정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누군가는 조용한 내조로, 또 다른 이는 때로 대통령 못지않은 정치적 존재감으로 국정에 개입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는 서민과의 소통, 봉사정신, 공감 능력으로 '국민 모친'이라는 호칭까지 얻었지만, 김건희 여사의 경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허위경력 등 각종 논란으로 임기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통령의 부인이 국정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처럼 권력이 집중된 제도 아래에서, 대통령의 배우자라는 자리는, 비선(秘線)과 공적 시스템 개입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TV토론회는 단순한 사생활 검증이 아니라, 국정 리스크에 대한 사전 차단장치로서 필요한 공론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김용태 위원장의 제안을 '정치공세'로만 치부할 수 없다. 오히려 유권자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대선 후보를 검증할 때, 후보 개인의 역량과 사상 뿐 아니라, 그 곁에 설 인물들, 그러니까 배우자, 측근, 참모들에 대한 평가도 국민의 권리다.
실제로 지난 대선과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대통령 부인의 역할과 영향력에 대한 사회적 논쟁은 더 이상 '비공식'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왔다.
물론, 이 제안이 국민의힘 입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정치적으로 압박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의심은 피할 수 없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어쩌면 선거운동때부터 김건희 여사에 대해 제기해왔던 의문과 비교하면,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에 대한 TV 청문회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윤석열 정부는 김건희 여사를 공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하는 데 실패했다. 그렇기에 이번 제안은 국민의힘 정권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히기도 한다.
대선은 단순한 인기투표가 아니다. 국가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에 대한 진중한 선택의 과정이다. 그리고 대통령의 곁에 설 인물, 즉 '영부인'은 그 선택의 핵심 축이 되어야 한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의 부인 설난영 씨나,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나,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해왔고, 또 앞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온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다음 대통령의 곁에 설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 부분 역시 국민의 알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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